차트에 이동평균선을 얹고 설정 창을 열면, 대부분 첫 칸의 숫자만 고칩니다. 20 을 지우고 60 을 넣거나, 5 와 20 을 함께 띄우고 창을 닫습니다. 그런데 그 창에는 보통 네 칸이 있고, 나머지 세 칸은 기본값인 채로 남습니다.
문제는 나머지 세 칸이 장식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같은 20 을 넣어도 다른 칸이 다르면 화면에 그려지는 선이 서로 어긋납니다. 남이 알려 준 설정값을 그대로 넣었는데 내 차트만 다르게 보이는 일은 대개 여기서 생깁니다.
선에서 무엇을 읽는지는 이동평균선 보는법에 따로 적어 두었습니다. 이 글은 설정 창만 봅니다.
이동평균선 설정 칸은 네 개입니다
툴마다 이름과 배치는 다르지만, 들어 있는 항목은 대체로 같습니다.
| 칸 | 흔한 이름 | 바꾸면 달라지는 것 | 흔한 기본값 |
|---|---|---|---|
| 첫째 | 기간 · Length · Period | 평균을 몇 봉에서 내는지 | 9 · 20 · 50 |
| 둘째 | 계산 방식 · MA Type | 각 봉에 얼마씩 무게를 주는지 | 단순(SMA) |
| 셋째 | 적용 가격 · Source | 무엇의 평균을 내는지 | 종가(close) |
| 넷째 | 오프셋 · Offset | 다 그린 선을 좌우로 몇 봉 미는지 | 0 |
앞의 두 칸은 말이 많이 돌지만 뒤의 두 칸은 거의 언급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설정값을 주고받다 어긋나는 쪽은 주로 뒤쪽입니다. 20 과 단순 은 입으로 전달되는데, 종가 와 0 은 아무도 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말하지 않은 칸이 서로 다르면 두 사람은 다른 선을 보면서 같은 설정을 쓰고 있다고 믿게 됩니다.
첫째 칸 — 숫자 하나가 목록 크기를 두 배로 갈라놓습니다
SignalLab 은 5이평과 10이평 두 기준으로 같은 종목 묶음을 동시에 기록합니다. 감시 목록도 같고, 기간도 같은 90일이고, 판정 규칙도 같습니다. 다른 것은 설정 창 첫 칸의 숫자 하나뿐입니다.
| 기준선 | 90일 기록 | 상승 쪽 | 하락 쪽 |
|---|---|---|---|
| 5이평 다이버전스 | 22,963건 | 12,290건 | 10,673건 |
| 10이평 다이버전스 | 10,438건 | 5,738건 | 4,700건 |
2.20배입니다. 바이낸스 무기한 선물 381종목, 같은 90일, 같은 규칙에서 나온 차이입니다.
이 숫자를 "5이평이 더 좋다" 로 읽으면 안 됩니다. 건수는 성적이 아니라 문턱의 높이입니다. 짧은 선은 가격을 바짝 따라다니므로 조건이 자주 성립하고, 긴 선은 덜 성립합니다. 첫째 칸을 줄이는 것은 더 잘 잡는 설정으로 바꾸는 일이 아니라 하루에 볼 목록을 두 배로 늘리는 일입니다. 늘어난 목록을 끝까지 볼 수 없다면 그 설정은 화면에만 존재합니다.
그래서 첫째 칸은 지표를 보고 정하는 값이 아니라 하루에 몇 칸을 볼 수 있는지를 보고 정하는 값입니다. 30분에 열 종목을 본다면 22,963건짜리 문턱은 애초에 맞지 않습니다.
둘째 칸 — 단순과 지수는 같은 20이라도 다른 선입니다
단순 평균은 20봉에 각각 같은 무게를 줍니다. 지수 평균은 직전 봉을 가장 무겁게 놓고 오래된 봉일수록 무게를 줄입니다.
- 단순(SMA) — 20봉 전 봉과 직전 봉의 무게가 같습니다
- 지수(EMA) — 직전 봉이 가장 무겁고, 옛 봉은 사라지지 않고 무게만 줄어듭니다
- 가중(WMA) — 1, 2, 3 … 순으로 무게를 줍니다. 성격은 지수 쪽에 가깝습니다
여기서 자주 놓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단순 평균은 새 봉이 들어올 때만 움직이는 게 아니라 가장 오래된 봉이 빠져나갈 때도 움직입니다. 오늘 가격은 거의 그대로인데 선이 툭 꺾였다면, 새로 들어온 봉이 아니라 20봉 전에 목록에서 빠져나간 봉을 봐야 합니다. 지수 평균에는 이 일이 없습니다 — 빠지는 봉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느 쪽이 맞느냐에는 설정이 답하지 않습니다. 다만 한 화면에서 섞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5는 지수, 20은 단순으로 띄워 두면 두 선의 간격이 벌어졌을 때 그게 가격이 벌린 것인지 계산 방식이 벌린 것인지 구분할 수 없습니다. 선 순서로 정배열을 판정하고 있다면 더 그렇습니다. 판정 기준이 두 개가 되어 버립니다.
셋째 칸 — 무엇의 평균인지는 아무도 말해 주지 않습니다
기본값은 종가입니다. 20 단순 이라고 하면 보통 최근 20봉 종가의 평균입니다. 그런데 이 칸에는 대개 이런 선택지가 함께 들어 있습니다.
- 종가(close) — 봉이 닫힌 값. 기본값입니다
- 고가 · 저가(high · low) — 한쪽 끝만 씁니다
- hl2 — 고가와 저가의 가운데
- hlc3 — 고가 · 저가 · 종가의 평균
- ohlc4 — 네 값의 평균
종가 말고 다른 값으로 바꾸면 선이 위나 아래로 조금 밀립니다. 폭이 좁은 구간에서는 눈에 잘 안 띄는데, 꼬리가 긴 봉이 나오는 구간에서 벌어집니다. 종가 평균은 꼬리를 무시하고 hlc3 평균은 꼬리를 절반쯤 반영하므로, 위아래로 길게 찔린 봉이 연달아 나온 자리에서 두 선은 다른 곳을 지나갑니다. 가격이 선에 닿았는지를 눈으로 보고 있었다면 그 판정이 바뀝니다.
이 칸이 중요한 진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기록으로 남길 때 이 칸을 같이 적지 않으면 나중에 재현이 안 됩니다. 석 달 뒤에 "20 단순으로 봤다" 는 메모만 남아 있으면, 그때 hlc3 로 바꿔 뒀는지 아닌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SignalLab 의 기록은 모두 봉이 닫힌 종가 기준입니다 — 이동평균선 설명에 적어 둔 것과 같은 기준입니다.
넷째 칸 — 오프셋은 판정 시각을 통째로 옮깁니다
오프셋은 다 그린 선을 좌우로 미는 칸입니다. 0 이 기본이고, 여기에 숫자를 넣으면 선 전체가 그 봉 수만큼 밀립니다.
왼쪽으로(음수) 밀면 지난 구간이 눈에 띄게 잘 맞아 보입니다. 선을 과거 쪽으로 당겨 놓았으니 가격이 선을 만나는 자리가 실제보다 앞당겨져 보이는 것뿐인데, 화면만 보면 신호가 일찍 나온 것처럼 읽힙니다. 오른쪽으로(양수) 밀면 반대로 선이 미래 쪽으로 튀어나가 아직 오지 않은 봉 위에 선이 먼저 그려집니다.
둘 다 그리기 옵션이지 계산이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그 화면으로 판정을 내리면 판정 시각이 조용히 어긋난다는 데 있습니다. 지난 구간이 유난히 깔끔해 보이는데 이유를 모르겠다면 이 칸부터 확인하는 게 빠릅니다. 비슷한 착시가 어디서 더 생기는지는 리페인팅 지표를 가려내는 법에 갈래별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설정 창 밖에 있는 설정 두 개
설정 창을 아무리 맞춰도 이 두 가지가 다르면 화면이 달라집니다. 그런데 둘 다 설정 창 안에 없습니다.
첫째, 시간봉. 20 은 봉 20개이지 20일이 아닙니다. 1시간봉의 20은 20시간이고 4시간봉의 20은 사흘이 넘습니다. 같은 90일 창에서 SignalLab 이 기록한 건수를 보면 이 차이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 시간봉 | 90일 기록 |
|---|---|
| 1시간봉 | 29,341건 |
| 4시간봉 | 6,342건 |
4.63배입니다. 설정값이 같아도 시간봉이 다르면 하루에 보게 되는 칸의 수가 네 배 넘게 갈립니다. 설정값을 정하기 전에 시간봉을 먼저 정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둘째, 봉이 닫혔는지. 진행 중인 봉에서 계산된 평균은 그 봉의 현재가로 잠깐 계산된 값이라, 봉이 닫힐 때 다시 계산됩니다. 설정을 바꾸고 나서 "어? 아까랑 다른데" 싶은 경우의 상당수가 설정 문제가 아니라 확정 시각 문제입니다. 설정을 바꾼 직후 15분은 판정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기간을 늘리면 목록에서 종목이 빠집니다
기간 칸의 숫자를 늘릴 때 잘 안 보이는 부작용이 하나 있습니다. 앞쪽 봉이 모자란 종목은 선이 아예 그려지지 않습니다. 20봉 평균을 내려면 봉 20개가 있어야 하고, 상장한 지 얼마 안 된 종목은 그게 없습니다. 이걸 워밍업이라고 부릅니다.
실제로 10이평 쪽 90일 기록에서 건수가 많은 종목을 보면 이런 이름들이 올라옵니다.
| 종목 | 90일 기록 |
|---|---|
| BICOUSDT | 44건 |
| BLURUSDT | 44건 |
| LINEAUSDT | 44건 |
| GRTUSDT | 43건 |
| SAHARAUSDT | 41건 |
LINEAUSDT 나 SAHARAUSDT 처럼 최근에 붙은 종목이 섞여 있는데, 기간 칸을 60이나 120으로 올리면 이런 종목은 목록에서 통째로 사라집니다. 조건에 안 맞아서 빠진 게 아니라 계산할 재료가 없어서 빠진 것입니다.
그래서 설정을 바꾼 뒤 목록이 짧아졌을 때 두 가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조건이 좁아져서 줄어든 것인지, 종목 자체가 계산에서 빠져서 줄어든 것인지. 앞엣것은 의도한 결과이고 뒤엣것은 사고입니다. 확인은 간단합니다 — 사라진 종목을 하나 찍어서 차트를 열어 보면, 조건에 안 맞는 경우에는 선이 그려져 있고 워밍업에 잘린 경우에는 선이 시작도 안 했습니다.
주식에서 쓰던 설정값이 그대로 오지 않는 곳
주식 화면의 5 · 20 · 60 · 120 은 하루 한 봉을 전제로 만들어진 값입니다. 20이 한 달, 60이 한 분기, 120이 반년입니다. 그 감각으로 무기한 선물 4시간봉에 120을 넣으면 20일이 되고, 1시간봉에 넣으면 닷새가 됩니다. 숫자는 같은데 뜻이 달라집니다.
여기에 하나 더 붙습니다. 주식은 장이 열리고 닫히지만 무기한 선물은 계속 돌아갑니다. 주식의 일봉 20개에는 주말 네 번이 끼어 있고, 코인 일봉 20개에는 없습니다. 같은 20일선이 서로 다른 달력을 재고 있는 셈입니다. 이 어긋남을 실제 숫자로 따라간 것은 주식 이동평균선을 코인에 그대로 옮기면 안 되는 이유에 있습니다.
설정을 바꾼 다음에 확인하는 세 가지
설정을 바꾸는 것 자체는 몇 초입니다. 바꾼 게 의도대로 들었는지 확인하는 데 시간을 쓰는 편이 낫습니다.
- 봉이 닫힌 뒤에 다시 봅니다. 진행 중인 봉에서 본 화면은 임시값입니다
- 사라진 종목을 하나 열어 봅니다. 조건에서 빠진 것인지 워밍업에서 잘린 것인지를 봅니다
- 같은 종목을 1시간봉과 4시간봉에서 나란히 봅니다. 두 화면의 판정이 반대라면 설정이 아니라 시간봉을 먼저 정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세 가지 모두 30분이 걸리지 않습니다. 이걸 건너뛰면 설정을 몇 번 바꾼 뒤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지 스스로 모르게 됩니다.
설정값을 적어 둘 때 같이 적는 여섯 줄
나중에 같은 화면을 다시 만들려면 이만큼이 필요합니다. 하나라도 빠지면 재현이 안 됩니다.
- 시간봉 — 1시간봉인지 4시간봉인지
- 기간 — 선마다 각각
- 계산 방식 — 단순인지 지수인지, 선마다 각각
- 적용 가격 — 종가인지 hlc3 인지
- 오프셋 — 0 인지 아닌지
- 판정 시점 — 봉이 닫힌 뒤인지 진행 중인 봉인지
4시간봉 / 5 · 20 / 둘 다 단순 / 종가 / 오프셋 0 / 봉 마감 후 한 줄이면 충분합니다. 이 한 줄이 없으면 석 달 뒤의 기록은 읽을 수는 있어도 다시 만들 수는 없습니다.
이동평균선 설정에서 자주 어긋나는 세 가지
"기본값은 아무 근거 없이 정해진 값이다"
기본값은 근거가 있어서가 아니라 오래 쓰여서 그 자리에 있습니다. 근거가 약한 건 맞지만, 그렇다고 바꾼 값에 근거가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기본값의 진짜 쓸모는 다른 데 있습니다 — 많은 사람이 같은 값을 보고 있으므로, 기본값으로 둔 화면은 적어도 남과 같은 그림입니다. 바꾸려면 무엇을 얻으려고 바꾸는지가 먼저 있어야 합니다.
"설정을 잘 맞추면 늦게 나오는 문제가 해결된다"
평균은 이미 지나간 값을 재는 계산이라 구조적으로 뒤에 섭니다. 기간을 줄이면 덜 늦는 대신 잔 움직임을 더 많이 물어 옵니다. 5이평과 10이평의 22,963건과 10,438건이 바로 그 교환입니다. 늦음이 사라지는 설정은 없고, 얼마나 늦을지와 얼마나 자주 나올지를 맞바꾸는 설정만 있습니다. 이 맞바꿈이 어디서 새는지는 이평선 매매 단점 다섯 가지에 적어 두었습니다.
"남이 쓰는 설정값을 그대로 넣으면 같은 화면이 된다"
넷 중 하나만 전달되기 때문에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기간은 전달되고 계산 방식은 절반쯤 전달되고, 적용 가격과 오프셋은 거의 전달되지 않습니다. 여기에 시간봉까지 다르면 같은 숫자를 넣고도 완전히 다른 선을 보게 됩니다. 남의 설정을 받을 때는 숫자가 아니라 위의 여섯 줄을 받아야 합니다.
정리
- 이동평균선 설정 창은 네 칸입니다 — 기간 · 계산 방식 · 적용 가격 · 오프셋
- 첫째 칸의 5와 10 차이만으로 90일 기록이 22,963건과 10,438건으로 갈립니다. 2.20배이고, 이건 성적이 아니라 문턱의 높이입니다
- 단순 평균은 오래된 봉이 빠질 때도 움직입니다. 지수 평균에는 그 일이 없습니다
- 적용 가격과 오프셋은 아무도 말하지 않는 칸이라, 설정값이 어긋나는 사고는 대개 여기서 납니다
- 설정 창 밖의 시간봉이 더 큽니다 — 1시간봉 29,341건과 4시간봉 6,342건으로 4.63배입니다
- 기간을 늘리면 상장이 짧은 종목은 조건이 아니라 재료 부족으로 목록에서 빠집니다
- 설정값은 여섯 줄로 적어 둡니다. 숫자만 적은 기록은 다시 만들 수 없습니다
처음 보는 말이 있으면 용어 사전에 다이버전스·펀딩비·미결제약정 등을 풀어 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