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 설정에서 이동평균선을 켜면 선이 두세 개 그어집니다. 그다음이 문제입니다. 선은 보이는데, 그 선에서 무엇을 읽어야 하는지는 아무도 알려 주지 않습니다.
대개는 "선이 위를 향하면 좋은 것" 정도로 넘어갑니다. 그 상태로 며칠 보다 보면 선이 위를 향하는데 가격이 빠지는 날, 선이 아래를 향하는데 가격이 오르는 날을 만납니다. 그때부터 선을 안 믿게 됩니다.
선이 틀린 게 아니라 선에서 읽을 수 있는 것과 얹은 것이 섞여 있었던 것입니다.
뜻은 이동평균선 (이평)에 적어 두었습니다. 이 글은 뜻이 아니라 화면에서 실제로 무엇을 확인하는지입니다. 바이낸스 USDT 무기한 선물 기준이고, 숫자는 이 사이트가 90일 동안 369종목에서 기록해 둔 것에서만 가져옵니다.
이동평균선 보는법 — 선에서 나오는 정보는 세 가지뿐입니다
이동평균선 하나는 지나간 봉 몇 개의 종가를 더해 나눈 값을 이어 놓은 것입니다. 그러니 거기서 나올 수 있는 것도 정해져 있습니다.
- 기울기 — 그 평균값이 올라가고 있는가 내려가고 있는가
- 거리 — 지금 가격이 그 평균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가
- 순서 — 선이 여러 개일 때 어느 것이 위에 있는가
이 셋 말고는 없습니다. 선이 "지지해 준다"거나 "여기서 돌 자리다" 같은 것은 선이 말한 게 아니라 보는 사람이 얹은 해석입니다. 얹는 것 자체가 잘못은 아니지만, 얹었다는 사실을 잊으면 선이 틀렸다고 오해하게 됩니다.
코인 이동평균선 보는법도 결국 이 세 가지를 각각 어떻게 읽느냐의 문제입니다.
선 하나에서 읽는 것 — 기울기와 거리
기울기부터 봅니다. 20이평이 위를 향한다면 최근 20개 봉의 평균이 그 전보다 높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오른다는 말이 전혀 아닙니다. 기울기는 예보가 아니라 지나간 봉들의 요약입니다.
이 구분이 중요한 이유는 평균의 계산 방식에 있습니다. 평균은 새 봉 하나가 들어오고 가장 오래된 봉 하나가 빠지면서 갱신됩니다. 그래서 가격이 이미 방향을 바꾼 뒤에도, 빠져나가는 옛 봉이 낮았다면 선은 한동안 계속 올라갑니다. 선의 기울기가 가격보다 늦는 건 지표의 결함이 아니라 평균이라는 계산의 성질입니다.
거리는 조금 다릅니다. 가격이 선에서 얼마나 벌어져 있는지는 지금 상태를 그대로 보여 줍니다 — 여기엔 지연이 없습니다.
다만 벌어진 거리를 두고 "곧 붙는다"고 읽으면 그때부터는 다시 해석입니다. 이 사이트가 5이평을 기준으로 가격과 선 사이가 어긋나는 자리를 90일 동안 센 결과는 21,684건이었고, 그중 위쪽이 12,117건, 아래쪽이 9,567건이었습니다. 위쪽이 약 55.9%. 한쪽으로 크게 기울지 않습니다.
같은 방식을 10이평으로 세면 9,680건이고 위쪽 5,531건, 아래쪽 4,149건입니다. 비율은 57.1%로 비슷합니다. 기준선을 길게 잡아도 어느 한쪽만 몰리지는 않는다는 것이 90일치 기록에서 보이는 모습입니다. 종류별 원본은 5이평 다이버전스 화면에 그대로 올려 두었습니다.
20일 이동평균선 보는법 — 그 숫자가 세는 것은 날이 아니라 봉입니다
"20일 이동평균선 보는법"을 찾는 분이 많은데, 코인 차트에서 이 이름은 조금 위험합니다. 20이평의 20은 날을 세지 않고 봉을 셉니다.
1시간봉에 올린 20이평은 20시간을 요약합니다. 4시간봉에 올리면 80시간, 사흘이 조금 넘습니다. 일봉에 올려야 비로소 20일입니다. 주식에서 20일선이라고 부르던 감각을 코인 1시간봉에 그대로 얹으면, 실제로는 하루도 안 되는 구간을 보면서 "20일 추세"라고 부르게 됩니다.
주식에서 쓰던 기간 설정을 옮길 때 무엇이 어긋나는지는 주식 이동평균선을 코인에 그대로 옮기면 안 되는 이유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화면에서 확인할 것은 하나입니다. 선 이름 옆의 숫자, 그리고 지금 보고 있는 시간봉. 이 둘을 곱해야 그 선이 요약하는 실제 시간이 나옵니다.
선 두 개에서 읽는 것 — 간격과 순서
선이 둘 이상이면 읽을 것이 두 개 더 생깁니다. 선 사이의 간격, 그리고 위아래 순서입니다.
간격이 벌어지고 있다면 짧은 평균이 긴 평균보다 빨리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고, 좁혀지고 있다면 반대입니다. 순서가 짧은 선부터 위로 정렬돼 있으면 정배열, 뒤집혀 있으면 역배열이라고 부릅니다. 이 판정의 기준은 정배열 · 역배열에 적어 두었습니다.
여기서 놓치기 쉬운 게 있습니다. 기준선을 하나 바꾸면 잡히는 자리의 개수가 두 배 넘게 달라집니다.
| 기준 | 90일 성립 건수 |
|---|---|
| 5이평 | 21,684건 |
| 10이평 | 9,680건 |
같은 369종목, 같은 90일, 같은 조건인데 5이평 쪽이 약 2.24배입니다. 짧은 평균은 가격을 더 바짝 따라가므로 어긋나는 자리도 더 자주 만듭니다. 화면에 5이평만 켜 놓은 사람과 10이평만 켜 놓은 사람은 같은 차트를 보면서 전혀 다른 개수를 세게 됩니다.
그래서 선을 두 개 이상 볼 때는 어느 선을 기준으로 삼았는지를 먼저 적어 둡니다. 적어 두지 않으면 어제 본 것과 오늘 본 것을 나란히 놓을 수 없습니다.
두 선이 실제로 교차하는 자리를 어떻게 읽는지는 데드크로스 차트 보는 순서와 골든크로스 종목을 고르는 순서에 나눠 두었습니다.
거래소 화면이 달라도 같은 선을 보는 방법
업비트에서 보던 이동평균선과 바이낸스에서 보는 이동평균선이 다르게 그려질 때가 있습니다. 선이 틀린 게 아니라 설정이 다릅니다. 화면을 바꿀 때 확인할 것은 세 가지입니다.
- 기간 — 기본으로 켜지는 기간 세트가 도구마다 다릅니다. 숫자를 직접 읽으세요
- 계산 방식 — 단순평균(SMA)과 지수평균(EMA)은 같은 기간이라도 다른 선을 그립니다
- 어느 봉인가 — 원화 마켓과 USDT 마켓은 종가 자체가 다릅니다. 평균도 당연히 달라집니다
여기에 하나 더 있습니다. 무기한 선물 차트는 만기가 없어 과거가 끊기지 않고 이어집니다. 만기마다 종목이 갈리는 시장에서 옮겨 오면 이 점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진행 중인 봉에서 본 선은 마감 때 다시 그려집니다
이게 실제로 가장 자주 사고가 나는 자리입니다.
이동평균선은 종가로 계산합니다. 그런데 지금 그려지고 있는 봉에는 아직 종가가 없습니다. 화면은 현재가를 임시 종가로 놓고 선을 그려 주고, 봉이 닫히면 그 값으로 다시 계산합니다. 닫히지 않은 봉에서 본 선의 끝부분은 아직 확정된 값이 아닙니다.
1시간봉이라면 최대 한 시간, 4시간봉이라면 최대 네 시간 동안 그 끝이 흔들립니다. 판정 시점을 어디로 잡는지는 확정 시각에 정리해 두었고, 봉이 몇 시에 닫히는지는 바이낸스 봉 마감 시간표에 있습니다.
봉이 짧을수록 다시 그려지는 횟수는 늘어납니다. 이 사이트가 시간봉별로 센 90일 성립 건수를 보면 1시간봉이 27,561건, 4시간봉이 5,827건입니다. 약 4.73배. 판정 기회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고, 동시에 확정 전 값을 볼 기회도 그만큼 많다는 것입니다.
조건을 세는 시간봉은 모두 9개지만 공개 화면에는 1시간봉과 4시간봉 둘만 올립니다.
선을 몇 개 띄울 것인가
많이 띄울수록 잘 보일 것 같지만 반대입니다. 선이 늘면 조합이 늘고, 조합이 늘면 그중 무언가는 항상 교차하고 있습니다. 늘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화면은 아무 일도 알려 주지 않습니다.
숫자로 보면 조건을 겹칠수록 개수가 줄어드는 게 분명합니다. 10이평 기준 하나만 놓으면 90일에 9,680건이지만, 여기에 조건 몇 개를 더 겹친 삼박자 타점은 같은 기간 2,024건입니다. 매수 쪽 1,323건, 매도 쪽 701건.
줄어든 만큼 하나하나를 실제로 볼 수 있게 됩니다. 화면에 선을 더 얹는 것과 조건을 겹치는 것은 방향이 반대입니다.
긴 기간의 선을 켤 때는 워밍업도 같이 생각해야 합니다. 200이평을 1시간봉에 올리려면 그 앞에 봉 200개가 쌓여 있어야 하고, 상장한 지 얼마 안 된 종목에는 그 선이 아예 그려지지 않거나 잘린 채 그려집니다.
이동평균선을 볼 때의 순서
매번 다르게 보게 되는 이유는 대개 순서가 없어서입니다. 다섯 줄로 고정해 두면 같은 차트에서 같은 답이 나옵니다.
- 지금 보는 시간봉을 적는다 — 1시간봉인지 4시간봉인지
- 선의 기간을 적는다 — 그 숫자에 시간봉을 곱한 값이 실제 요약 구간이다
- 이 봉이 닫혔는지 본다 — 진행 중이면 판정을 미룬다
- 기울기와 거리를 본다 — 선 하나에서 나오는 것은 여기까지다
- 선이 둘 이상이면 순서와 간격을 본다 — 배열인지 교차인지 구분한다
3번을 건너뛰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그리고 3번을 건너뛴 판정은 다음 봉에서 조용히 사라지므로, 틀렸다는 것도 나중에 알기 어렵습니다.
주식 이동평균선 보는법에서 옮겨 오면 어긋나는 세 가지
"선이 위를 향하니 상승 중이다"
기울기는 지나간 봉들의 평균이 이전보다 높다는 기록입니다. 가격은 이미 방향을 바꿨는데 선은 아직 올라가는 구간이 실제로 자주 나옵니다. 기울기는 지금이 아니라 조금 전을 가리킵니다.
"가격이 선에 닿았으니 반등 자리다"
선은 계산된 값일 뿐 주문이 몰려 있는 자리가 아닙니다. 이 사이트가 90일 동안 센 5이평 기준 어긋남 21,684건은 위쪽 12,117건 아래쪽 9,567건으로 갈렸습니다. 닿았다는 사실만으로 한쪽을 고를 근거가 되지 않습니다. 역배열 구간에서 위쪽 표시를 어떻게 세는지는 역배열 매수를 재는 법에 따로 적었습니다.
"주식에서 20일선을 봤으니 여기서도 20일선"
앞에서 본 것처럼 20은 봉의 개수입니다. 옮겨 올 것은 숫자가 아니라 "며칠치를 보고 싶은가"라는 의도이고, 그 의도를 지금 시간봉의 봉 개수로 다시 환산해야 합니다.
정리
이동평균선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은 기울기, 거리, 순서 셋입니다. 나머지는 그 위에 얹은 해석이고, 얹었다는 걸 알고 얹으면 문제가 없습니다.
보기 전에 두 가지를 적어 둡니다. 지금 보는 시간봉, 그리고 선의 기간. 이 둘이 없으면 어제 본 화면과 오늘 본 화면을 비교할 수 없습니다.
숫자로 다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90일 동안 369종목에서 5이평 기준은 21,684건, 10이평 기준은 9,680건으로 약 2.24배 차이가 났고, 1시간봉은 27,561건 4시간봉은 5,827건으로 약 4.73배 차이가 났습니다. 어느 선을 켜느냐와 어느 봉을 보느냐가 화면에 남는 개수를 이만큼 바꿉니다.
선을 바꾸기 전에, 지금 켜 둔 선이 무엇을 세고 있는지부터 확인하는 편이 빠릅니다.
처음 보는 말이 있으면 용어 사전에 다이버전스·펀딩비·미결제약정 등을 풀어 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