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화면에서 이동평균선을 20일선·60일선으로 놓고 보던 사람이 코인 차트를 열면 대개 같은 숫자부터 넣습니다. 20, 60, 120. 화면은 비슷하게 그려지고 선도 익숙한 모양으로 늘어섭니다. 그래서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그 20이 무엇을 세는 숫자인지는 두 화면에서 다릅니다. 이 글은 이동평균선이 무엇인지를 설명하지 않습니다. 뜻은 이동평균선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여기서는 선 앞에 붙는 숫자가 실제로 무엇을 세고 있는지, 주식에서 쓰던 값을 24시간 돌아가는 시장에 옮기면 어디가 어긋나는지를 바이낸스 USDⓈ-M 무기한 선물 354종목의 최근 90일 기록과 함께 정리합니다.
이동평균선 영어로는 moving average, 갈리는 곳은 계산 방식입니다
이동평균선을 영어로는 moving average, 줄여서 MA라고 씁니다. 차트 설정 화면에서 MA를 찾으면 대개 그 옆에 EMA가 같이 있습니다. 둘 다 평균이지만 무게를 주는 방식이 다릅니다.
- SMA(단순이동평균) — 최근 몇 개 봉의 종가를 더해서 개수로 나눕니다. 20봉 전 값과 직전 봉 값의 무게가 같습니다
- EMA(지수이동평균) — 최근 값에 더 큰 무게를 줍니다. 같은 20을 넣어도 SMA보다 빨리 꺾입니다
- WMA(가중이동평균) — 무게를 순서대로 줄여 갑니다. 성격은 EMA와 SMA 사이입니다
같은 종목, 같은 20이라도 SMA로 그은 선과 EMA로 그은 선은 다른 자리를 지납니다. 그래서 "20일선에서 받쳤다"는 말은 어느 계산으로 그은 20인지를 함께 말하지 않으면 나중에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 사이트가 기록을 남길 때 5이평 · 10이평 기준처럼 기준을 이름에 박아 두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나중에 세어 볼 수 없는 표현은 기록이 아니라 감상입니다.
주식 20일선과 코인 20일선은 같은 시간을 뜻하지 않습니다
주식 차트의 20일선은 거래일 20개입니다. 주말과 공휴일이 빠지므로 달력으로는 약 4주입니다. 하루 몇 시간만 열리는 시장의 종가 20개를 평균한 값입니다.
코인 시장은 문을 닫지 않습니다. 일봉 20개는 달력 그대로 20일이고, 그 안에 주말이 전부 들어 있습니다. 같은 20인데 주식 쪽은 한 달 가까이를, 코인 쪽은 20일을 봅니다.
시간봉으로 내려오면 차이가 더 벌어집니다.
| 화면 | 기간 20이 세는 것 | 실제로 덮는 길이 |
|---|---|---|
| 주식 일봉 | 거래일 20개 | 약 4주 |
| 코인 일봉 | 달력 20일 | 20일 |
| 코인 4시간봉 | 4시간봉 20개 | 80시간, 약 3.3일 |
| 코인 1시간봉 | 1시간봉 20개 | 20시간 |
"20일선은 한 달쯤의 흐름"이라고 익힌 감각을 코인 1시간봉에 그대로 옮기면, 20시간짜리 선을 한 달짜리로 대접하게 됩니다. 숫자는 그대로인데 뜻이 서른 배 가까이 줄어든 셈입니다. 반대로 4시간봉에 120을 넣으면 480시간, 20일치가 됩니다. 주식에서 120일선을 반년으로 알고 있었다면 이번에는 반대쪽으로 어긋납니다.
그래서 기간보다 시간봉을 먼저 정해야 합니다. 순서를 바꾸면 나머지가 전부 흔들립니다. 이 사이트는 6개 시간봉에서 기록을 남기고 그중 1시간봉과 4시간봉을 공개하는데, 90일 동안 1시간봉에서 26,371건, 4시간봉에서 5,515건이 나왔습니다. 4.8배 차이입니다. 판정 횟수가 하루 24번과 6번으로 다르니 예상되는 결과지만, 같은 조건을 걸어도 화면에 따라 이만큼 다른 양이 쌓인다는 사실은 기억할 만합니다.
기간을 하나 바꾸면 잡히는 자리가 두 배 넘게 달라집니다
기간이 관측 범위를 정한다는 말은 추상적으로 들립니다. 실제 개수로 보면 분명해집니다. 354종목을 6개 시간봉에서 90일간 감시하며 남긴 다이버전스 기록입니다.
같은 종목, 같은 기간, 같은 조건입니다. 다른 것은 평균을 몇 개로 냈느냐 하나뿐인데 기록량이 2.29배 차이 납니다. 하루로 나누면 5이평 기준은 약 232건, 10이평 기준은 약 102건입니다.
여기서 5이평 쪽이 더 예민하다고 말할 수는 있지만 더 정확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짧은 평균은 가격을 빨리 따라가므로 작은 흔들림도 벌어짐으로 잡아냅니다. 그 벌어짐 중 어디까지가 볼 만한 것인지는 개수가 알려 주지 않습니다. 어떤 표시가 얼마나 흔한지를 먼저 알아야 그 표시를 봤을 때 얼마나 놀랄 일인지 정해집니다.
종목별로 보면 기간의 성격이 더 드러납니다. 5이평 기준 상위는 MEGA 80건, 트럼프코인(TRUMP) 79건, 커브(CRV) 77건, LA 77건이고, 10이평 기준 상위는 LPT 41건, NIGHT 40건, 코코아(CC) 39건, 렌더토큰(RENDER) 39건입니다. 두 목록에 겹치는 이름이 거의 없습니다. 기준선을 바꾸면 눈에 띄는 종목 자체가 바뀝니다.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은 어느 쪽 상위에도 없습니다. 큰 종목은 상대적으로 덜 흔들리므로 벌어짐이 덜 찍힙니다. 개수를 종목 선택 기준으로 쓰면 자연히 잔파도가 심한 쪽만 남습니다. 후보 목록을 어떻게 줄이는지는 골든크로스 종목을 추리는 순서에 따로 적었습니다.
이동평균선 정배열은 선 몇 개로 판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동평균선 정배열이라는 말도 기간 문제를 그대로 안고 있습니다. 짧은 선이 위, 긴 선이 아래로 순서대로 늘어선 상태를 정배열이라고 부르는데, 그 "순서대로"에 몇 개가 들어가는지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 5와 20, 두 개만 보면 정배열은 자주 성립합니다. 눌림 한 번에 깨지고 다시 붙습니다
- 5·20·60, 세 개를 보면 훨씬 덜 나옵니다. 가운데 선이 자리를 잡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 5·10·20·60·120, 다섯 개를 전부 세우려면 한동안 한 방향으로 밀린 뒤라야 합니다
세 사람이 각자 두 개, 세 개, 다섯 개로 보면서 "정배열입니다"라고 말하면 셋 다 맞는 말이지만 가리키는 화면은 다릅니다. 상태의 이름은 정배열 · 역배열에 정리해 두었고, 그 상태에서 실제로 무엇을 세야 하는지는 역배열 차트에서 매수 자리를 볼 때에 있습니다.
배열이 뒤집히는 데 걸리는 시간도 기간에서 나옵니다. 120봉 평균은 120봉이 지나야 예전 값이 완전히 빠집니다. 반등이 시작되고도 긴 선이 방향을 바꾸기까지 한참 걸리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배열은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말해 주는 도구가 아니라,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요약해 주는 도구에 가깝습니다.
평균은 지나간 값이라 구조적으로 늦습니다
이동평균선 투자법을 다룬 이야기가 대개 비슷한 지점에서 막히는데, 그 지점이 지연입니다. 평균은 이미 지나간 값들로 만들어집니다. 20봉 평균의 무게중심은 대략 열 봉 전쯤에 있습니다. 1시간봉이면 열 시간 전, 4시간봉이면 마흔 시간 전입니다.
이건 계산 방식을 바꿔서 없앨 수 있는 성질이 아닙니다. EMA로 바꾸면 조금 빨라지지만 그만큼 잔소리도 늘어납니다. 기간을 줄이면 더 빨라지지만 앞서 본 대로 잡히는 자리가 2.29배로 늘어납니다. 빠르게 만들면 많이 나오고, 안정적으로 만들면 늦게 옵니다. 둘 다 가질 수는 없습니다.
지연에 지연이 하나 더 붙는 자리도 있습니다. 진행 중인 봉으로 계산한 평균은 봉이 닫힐 때까지 계속 바뀝니다. 화면에서 교차한 것처럼 보이다가 마감 때 되돌아가는 일이 드물지 않습니다. 각 시간봉이 언제 닫히는지는 바이낸스 봉 마감 시간표에 적어 두었습니다.
세 조건이 한자리에서 겹치는 삼박자가 90일 동안 1,860건이었습니다. 354종목으로 나누면 종목 하나당 90일에 5.3건, 약 17일에 한 번입니다. 같은 90일에 5이평 기준 기록은 20,888건이었습니다. 열 배가 넘는 차이인데, 이 차이의 상당 부분이 기간을 어떻게 잡았느냐에서 나옵니다.
이동평균선 투자법에서 자주 어긋나는 세 가지
"기간을 짧게 잡으면 더 빨리 알 수 있다"
빨라지는 것은 맞습니다. 다만 빨라진 만큼 개수가 늘어납니다. 5이평 기준 20,888건과 10이평 기준 9,138건의 차이가 그 값입니다. 늘어난 자리 중 어느 것이 볼 만한지를 가려내는 일은 기간을 줄여서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가려낼 일이 많아집니다.
"선을 여러 개 겹쳐 놓으면 더 정확해진다"
한 차트에 5·10·20·60·120을 전부 올리면 판정할 쌍이 열 개가 됩니다. 그중 몇 개는 늘 어떤 상태에 있으므로, 무엇을 보든 근거로 삼을 선 하나는 항상 찾을 수 있습니다. 근거를 찾기 쉬워지는 것은 판단이 나아지는 것과 다릅니다. 판정에 쓸 조합을 미리 정해 두고 그것만 세는 편이 낫습니다.
"주식에서 쓰던 설정이니 코인에서도 그대로 쓴다"
앞의 표가 그 답입니다. 주식 일봉 20은 약 4주, 코인 1시간봉 20은 20시간입니다. 설정값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덮고 싶은 시간을 정한 다음 그 시간에 맞는 숫자를 다시 계산해야 합니다. 4시간봉에서 4주를 보고 싶다면 20이 아니라 168 근처가 됩니다.
그래서 기간은 어떻게 정하나
정답인 숫자는 없지만 순서는 있습니다.
- 덮고 싶은 시간을 먼저 정합니다 — 하루인지, 사흘인지, 한 달인지
- 볼 시간봉을 정합니다 — 1시간봉인지 4시간봉인지
- 그 둘을 나눠서 기간을 얻습니다 — 4시간봉에서 사흘이면 18, 1시간봉에서 하루면 24
- 정한 값을 기록에 이름으로 남깁니다 — 나중에 세어 볼 수 없으면 확인이 불가능합니다
이 사이트가 5이평과 10이평 두 가지만 쓰는 것도 같은 순서를 거친 결과입니다. 짧은 파동 하나와 그보다 한 단계 긴 파동 하나를 보기 위한 값이고, 그 이상 늘리면 기록이 서로를 설명하지 못하게 됩니다.
정리
- 이동평균선을 영어로는 moving average(MA)라고 하고, 같은 기간이라도 SMA·EMA·WMA는 다른 선을 그립니다
- 주식 일봉 20은 거래일 기준이라 약 4주지만, 코인 1시간봉 20은 20시간입니다. 같은 숫자가 다른 시간을 뜻합니다
- 기간을 5에서 10으로 바꾸면 90일 기록이 20,888건에서 9,138건으로, 2.29배 줄어듭니다. 예민해지는 것이지 정확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 1시간봉 26,371건과 4시간봉 5,515건은 4.8배 차이입니다. 기간보다 시간봉을 먼저 정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 이동평균선 정배열은 선을 몇 개로 세느냐에 따라 성립 빈도가 달라집니다. 조합을 밝히지 않은 정배열은 확인할 수 없는 말입니다
- 평균은 지나간 값이라 늦습니다. 기간을 줄여 빠르게 만들면 개수가 늘고, 늘려 안정시키면 더 늦게 옵니다
종목별로 언제 무엇이 기록됐는지는 종목 목록에서 볼 수 있습니다. 최근 48시간분은 회원 전용이고 그 이전 90일은 전부 공개입니다.
처음 보는 말이 있으면 용어 사전에 다이버전스·펀딩비·미결제약정 등을 풀어 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