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결제약정은 화면에 숫자 하나로 뜨지만, 그 숫자가 어떻게 셈해진 것인지 알고 보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롱이 이만큼, 숏이 이만큼이라 합치면 미결제약정"이라거나 "거래량이 터졌으니 미결제약정도 그만큼 늘었겠지" 같은 계산이 자주 나옵니다. 둘 다 틀린 셈입니다.
이 글은 미결제약정을 직접 계산해 보는 순서를 다룹니다. 뜻은 미결제약정 용어 페이지에, 가격과 붙여 읽는 네 가지 조합은 미결제약정 보는 법에 이미 적어 두었으니 여기서는 산수만 봅니다. 아래 예시 숫자는 실제 시세가 아니라 계산을 보여 주기 위한 값입니다.
미결제약정은 한쪽만 셉니다 — 롱과 숏을 더하면 두 배가 됩니다
선물 계약은 늘 짝으로 생깁니다. 누군가 1계약을 사서 열면 반대편에서 누군가 1계약을 팔아 엽니다. 그래서 거래소 장부 전체에서 열린 롱의 합계와 열린 숏의 합계는 언제나 같습니다.
미결제약정은 이 둘 중 한쪽의 합계입니다. 롱 쪽 합계가 1,000계약이면 숏 쪽도 1,000계약이고, 미결제약정은 2,000이 아니라 1,000입니다.
미결제약정 = 열린 롱 계약의 합 = 열린 숏 계약의 합
이 식에서 바로 나오는 결론이 하나 있습니다. 미결제약정 숫자로는 롱과 숏 중 어느 쪽이 많은지 계산할 수 없습니다. 둘은 정의상 같기 때문입니다. 흔히 보는 롱숏 비율은 계약 수가 아니라 계정 수를 센 값입니다. 롱 계정 70개가 각각 작은 계약을 들고 있고 숏 계정 30개가 큰 계약을 들고 있어도 계약 합계는 같습니다. 롱숏 비율이 한쪽으로 치우쳐도 미결제약정 안에서 어느 쪽이 무겁다는 뜻이 되지 않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체결 한 건이 계약 수를 바꾸는 네 가지 경우
체결 한 건에는 산 사람과 판 사람이 있고, 둘 각각이 새로 여는 중인지 기존 자리를 닫는 중인지에 따라 미결제약정이 움직입니다. 체결 수량을 q라고 하면 경우는 넷뿐입니다.
| 산 쪽 | 판 쪽 | 미결제약정 변화 |
|---|---|---|
| 신규 롱 진입 | 신규 숏 진입 | +q |
| 신규 롱 진입 | 기존 롱 청산 | 0 |
| 기존 숏 청산 | 신규 숏 진입 | 0 |
| 기존 숏 청산 | 기존 롱 청산 | −q |
가운데 두 줄이 핵심입니다. 자리를 넘겨받는 체결은 거래량에는 그대로 잡히지만 미결제약정은 한 계약도 바꾸지 않습니다.
장부로 따라가 보는 예시
참가자 A·B·C·D 네 명이 있고, 시작 시점 미결제약정은 0이라고 합니다.
- A가 10계약 신규 롱, B가 10계약 신규 숏으로 체결 → 미결제약정 10
- C가 4계약 신규 롱, A가 자기 롱 4계약을 청산하며 팔아 체결 → 미결제약정 10 (A 6, C 4가 롱을 들고 있음)
- D가 5계약 신규 숏, C가 4계약 추가 신규 롱 + B가 숏 1계약 청산하며 사서 체결 → C 쪽 4계약은 +4, B 쪽 1계약은 0 → 미결제약정 14
- B가 숏 9계약을 청산하며 사고, A가 롱 6계약 + C가 롱 3계약을 청산하며 팔아 체결 → 미결제약정 5
네 번의 체결에서 거래량은 10 + 4 + 5 + 9 = 28계약인데, 미결제약정은 0 → 10 → 10 → 14 → 5로 움직였습니다. 마지막 장부를 확인해 보면 롱은 C 5계약, 숏은 D 5계약으로 양쪽 합계가 같습니다. 계산이 맞았는지는 언제나 이 대조로 검산할 수 있습니다.
3번처럼 체결 한 번의 상대편이 여러 명으로 쪼개지면 상대편 몫마다 따로 셉니다. 거래소 장부는 체결 단위가 아니라 계약 단위로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한 봉의 증감은 거래량을 넘을 수 없습니다
표에서 한 체결이 미결제약정을 바꾸는 폭은 최대 q이고 최소 −q입니다. 그러니 한 봉 안의 모든 체결을 더하면 다음 부등식이 나옵니다.
−(그 봉의 거래량) ≤ 미결제약정 증감 ≤ (그 봉의 거래량)
이 상한은 계산 검산에 쓸 수 있습니다. 같은 단위, 같은 봉으로 맞췄는데 증감이 거래량보다 크게 나온다면 둘 중 하나가 다른 시각이나 다른 단위로 뽑힌 것입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미결제약정을 USDT 환산으로, 거래량을 코인 수량으로 받은 경우이고, 그다음은 미결제약정 스냅샷 시각이 봉 경계와 어긋난 경우입니다.
부등식을 나눗셈으로 바꾸면 비율이 하나 생깁니다.
신규 비중 = 미결제약정 증감 ÷ 거래량 (−1 ~ +1 사이)
예를 들어 1시간봉 하나에서 거래량이 8,000계약, 미결제약정 증감이 +2,000계약이면 비율은 0.25입니다. 체결의 상당 부분은 자리를 넘겨받거나 닫는 쪽이었고, 순수하게 양쪽이 새로 연 몫이 그 정도였다는 뜻입니다. 비율이 −1에 가까우면 그 봉의 체결이 거의 다 양쪽 청산이었다는 뜻이고, 0 근처면 자리가 손을 바꾸기만 한 봉입니다. 이 비율을 종목마다 어디서 끊어 읽을지는 미결제약정 증가 기준에서 분포로 정하는 법을 다뤘습니다.
이 비율은 신규 계약이 롱 쪽에서 먼저 들어왔는지 숏 쪽에서 먼저 들어왔는지까지는 알려 주지 않습니다. 앞 절에서 본 대로 신규는 언제나 양쪽이 같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USDT 환산액 변화는 가격 몫과 계약 몫으로 쪼갭니다
바이낸스 USDⓈ-M 같은 USDT 마진 계약에서 1계약은 코인 1개입니다. BTCUSDT 1계약은 BTC 1개, ETHUSDT 1계약은 ETH 1개입니다. 화면에 뜨는 USDT 환산 미결제약정은 이렇게 계산됩니다.
환산액 V = 계약 수 Q × 가격 P
문제는 V가 변했을 때 그것이 Q가 변한 것인지 P가 변한 것인지 섞여 있다는 점입니다. 봉 시작의 값을 Q₀·P₀, 끝의 값을 Q₁·P₁ 이라 하면 변화는 정확히 둘로 나뉩니다.
V₁ − V₀ = (Q₁ − Q₀) × P₁ + Q₀ × (P₁ − P₀)
앞 항이 계약이 늘어난 몫, 뒤 항이 가격이 움직인 몫입니다.
예시 계산
계약 수가 1,000에서 1,050으로, 가격이 100에서 110으로 움직였다고 해 봅시다.
| 항목 | 값 |
|---|---|
| 시작 환산액 V₀ | 1,000 × 100 = 100,000 |
| 끝 환산액 V₁ | 1,050 × 110 = 115,500 |
| 전체 증가 | 15,500 |
| 계약 몫 (50 × 110) | 5,500 |
| 가격 몫 (1,000 × 10) | 10,000 |
환산액은 15.5% 늘었지만 그중 3분의 2 가까이가 가격 몫입니다. 계약 수만 보면 5% 증가입니다. "가격과 미결제약정이 같이 크게 늘었다"는 문장을 보면, 이 분해를 한 번 해 보기 전에는 계약이 정말 쌓였는지 말할 수 없습니다.
변화율로 쓰면 더 짧습니다. 계약 증가율을 q, 가격 변화율을 p라 하면 환산액 변화율은 (1 + q) × (1 + p) − 1 입니다. 위 예시는 1.05 × 1.10 − 1 = 0.155로 같은 값이 나옵니다.
곱하는 가격도 확인할 자리입니다. 거래소에 따라 환산에 마지막 체결가를 쓰기도 하고 표시 가격(마크 가격)을 쓰기도 합니다. 평소에는 차이가 작지만 급변하는 봉에서는 같은 계약 수가 다른 환산액으로 찍힙니다.
코인 마진 계약에서는 단위가 뒤집힙니다
바이낸스 COIN-M 같은 코인 마진(인버스) 계약은 1계약이 코인 1개가 아니라 고정 달러 금액입니다. BTCUSD 무기한 계약은 1계약이 100달러이고, 나머지 대부분의 코인 마진 계약은 1계약이 10달러입니다.
그래서 코인 마진 계약의 계약 수는 그 자체로 달러 금액이고, 이걸 코인 수량으로 바꾸려면 가격으로 나눠야 합니다.
코인 수량 = 계약 수 × 계약 금액 ÷ 가격
예를 들어 BTCUSD 미결제약정이 50,000계약이면 달러로는 50,000 × 100 = 5,000,000달러입니다. 가격이 100,000이면 BTC 50개, 가격이 80,000이면 BTC 62.5개입니다. 계약이 하나도 늘지 않았는데 가격이 내려가자 BTC 수량 기준 미결제약정은 늘어납니다. USDT 마진에서 가격이 오르면 환산액이 부풀던 것과 정확히 반대 방향입니다.
USDT 마진과 코인 마진이 계약 단위·손익 계산에서 어떻게 다른지는 무기한 선물 마진 차이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미결제약정 계산에서는 하나만 기억하면 됩니다. 코인 마진 쪽 숫자는 달러에서 출발하고, USDT 마진 쪽 숫자는 코인에서 출발합니다.
여러 거래소·여러 계약을 더할 때의 순서
BTC 미결제약정을 한 숫자로 모으려면 바이낸스 BTCUSDT, 바이낸스 BTCUSD, 바이비트·OKX의 같은 계약을 더하게 됩니다. 이때 순서가 틀리면 같은 값을 두 번 환산합니다.
- 각 계약의 원래 단위를 확인합니다 — USDT 마진은 코인 수량, 코인 마진은 계약 수(달러)
- 하나의 공통 단위를 고릅니다 — 계약이 쌓였는지를 묻는다면 코인 수량, 돈이 얼마나 걸렸는지를 묻는다면 달러
- 모든 값을 같은 시각의 같은 가격으로 바꾼 뒤 더합니다
- 변화율은 합산한 뒤에 계산합니다 — 거래소별 변화율을 평균 내면 규모가 큰 곳과 작은 곳이 같은 무게를 받습니다
4번은 예시로 보면 분명합니다. 한 곳이 계약 9,000 → 9,900(+10%), 다른 한 곳이 1,000 → 900(−10%)이면 변화율 평균은 0%지만, 합계는 10,000 → 10,800으로 +8%입니다.
연속된 변화율은 더하지 않고 곱합니다
하루 동안 미결제약정이 +10%, 다음 날 −10%였다면 이틀 합계는 0%가 아닙니다. 1.10 × 0.90 = 0.99로, 이틀 사이 계약 수는 1% 줄었습니다. 4시간봉 6개의 변화율을 더해 하루치로 적는 습관이 있다면 큰 폭이 오간 날일수록 값이 어긋납니다.
변화율을 언제 끊어 셀지도 정해 둬야 합니다. 진행 중인 봉의 미결제약정은 아직 움직이는 값이라, 봉이 닫힌 뒤의 값으로만 계산하는 편이 검산이 됩니다. 이 사이트의 신호가 확정 시각 이후 값만 쓰는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 바이낸스 일봉이 한국 시각 오전 9시에 닫힌다는 경계는 봉 마감 시간에 적어 두었습니다.
이 사이트 기록과 같이 놓고 볼 때
이 사이트는 바이낸스 무기한 선물 393종목을 감시 목록으로 두고 1시간봉과 4시간봉 신호를 공개합니다. 최근 90일 동안 공개된 신호는 1시간봉 29,455건, 4시간봉 6,767건이었습니다. 1시간봉이 4시간봉의 네 배 남짓이라, 미결제약정 증감을 신호 옆에 붙여 적는다면 시간봉 하나를 정해 같은 봉 경계로 끊어야 비교가 됩니다.
종목마다 계약 규모가 크게 다르다는 점도 계산에 들어갑니다. 90일간 5이평 다이버전스가 가장 자주 나온 YBUSDT·AEROUSDT 같은 종목과 BTCUSDT·ETHUSDT는 미결제약정의 자릿수부터 다릅니다. 절대 증감을 한 표에 놓지 말고, 위의 신규 비중이나 계약 수 기준 변화율처럼 단위가 지워진 값으로 바꿔 놓아야 종목을 나란히 볼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것
강제 청산이 일어나면 미결제약정은 그만큼 줄어드나요? 청산 주문의 상대편이 누구냐에 달려 있습니다. 상대편이 기존 자리를 닫는 사람이면 줄어들고, 새로 여는 사람이면 자리가 넘어간 것이라 그대로입니다. 그래서 청산이 몰린 봉에서도 감소폭은 청산 물량보다 작게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청산이 어떻게 시장에 나오는지는 선물 청산의 구조에 있습니다.
미결제약정과 펀딩비를 한 식으로 묶을 수 있나요? 둘은 단위가 다릅니다. 미결제약정은 계약 수이고 펀딩비는 비율입니다. 곱하면 정산 한 번에 오가는 금액이 나오지만, 그건 계약이 어느 쪽에 쏠렸는지가 아니라 오가는 돈의 크기입니다.
거래량이 0인 봉에서 미결제약정이 바뀔 수 있나요? 계약 수 기준으로는 바뀔 수 없습니다. 위 부등식의 양 끝이 0이 되기 때문입니다. USDT 환산 기준으로는 가격 몫만큼 바뀔 수 있고, 그게 보인다면 계약이 아니라 곱하는 가격이 움직인 것입니다.
처음 보는 말이 있으면 용어 사전에 다이버전스·펀딩비·미결제약정 등을 풀어 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