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결제약정이 크게 늘었다"는 문장을 자주 보는데, 정작 얼마부터가 '크게'인지는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습니다. 같은 폭의 증가라도 BTCUSDT에서는 평소 진폭 안이고, 상장된 지 2주 된 종목에서는 하루 만에 두 배가 된 것일 수 있습니다. 자가 없으면 같은 숫자를 보고도 어제와 오늘 다른 말을 하게 됩니다.
방향을 어떻게 읽는지 — 가격과 붙여 보는 법, 단위 때문에 해석이 뒤집히는 자리 — 는 선물 미결제약정 보는법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 글은 방향이 아니라 크기를 다룹니다. 증가·감소를 무엇에 대고 재야 다음 주에도 같은 기준으로 말할 수 있는지입니다. 뜻 자체는 미결제약정에 있습니다.
절대값은 어제의 자기 자신과도 비교가 안 됩니다
미결제약정을 큰 숫자 그대로 적어 두면 두 가지 이유로 쓸모가 없어집니다.
첫째, 종목 사이에서 비교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BTCUSDT와 ETHUSDT의 계약 총량은 자릿수가 다르고, 이 사이트가 감시하는 381종목 대부분은 그보다 또 한참 아래입니다. 같은 증가분이 어떤 종목에서는 반올림 오차이고 어떤 종목에서는 사건입니다.
둘째, 같은 종목 안에서도 밑수가 계속 바뀝니다. 석 달 전과 지금의 계약 총량이 다르면, 같은 증가분이라도 차지하는 비중이 다릅니다. 절대값을 적어 둔 기록은 몇 주만 지나도 "그래서 그때가 컸다는 건가 작았다는 건가"에 답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첫 단계는 변화량을 변화율로 바꾸는 것입니다. 늘어난 계약 수가 아니라 직전 값 대비 몇 퍼센트인지를 적습니다. 이것만 해도 종목이 달라도 같은 표에 놓을 수 있습니다.
변화율에는 반드시 기간이 붙습니다
"미결제약정이 10% 늘었다"는 문장은 아직 절반입니다. 10분 만인지 일주일에 걸쳐인지에 따라 전혀 다른 일입니다. 기간을 빼놓은 변화율은 기록으로서 절대값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기간을 고정하는 가장 단순한 방법은 봉에 맞추는 것입니다. 보고 있는 시간봉 한 봉이 닫힐 때마다 그 봉의 시작값 대비 끝값을 적습니다. 4시간봉을 쓴다면 하루에 여섯 칸, 1시간봉이면 스물네 칸이 쌓입니다.
| 칸 | 예 |
|---|---|
| 종목 | BTCUSDT |
| 시간봉 | 4시간봉 |
| 봉 마감 시각 | 한국시간 기준 |
| 단위 | 코인 수량 |
| 시작값 → 끝값 | 계약 수 |
| 변화율 | +2.4% |
어느 봉으로 자르느냐가 사소하지 않다는 것은 이 사이트의 기록에서도 보입니다. 같은 90일 동안 1시간봉에서 29,009건, 4시간봉에서 6,429건의 조건 성립이 기록됐습니다. 4.5배 차이입니다. 미결제약정 변화율도 마찬가지로, 1시간봉으로 재면 잔 변화가 잔뜩 잡히고 4시간봉으로 재면 그중 상당수가 한 봉 안에서 상쇄됩니다. 시간봉을 먼저 정하고 그다음에 기준을 잡는 순서여야 합니다.
경계는 자기 종목의 지난 분포에서 나옵니다
"몇 퍼센트부터 큰 변화인가"에 답하는 고정 숫자는 없습니다. 3%가 어떤 종목에서는 흔하고 어떤 종목에서는 드뭅니다. 그래서 경계는 외부에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그 종목의 지난 기록에서 뽑아냅니다.
절차는 이렇습니다.
- 종목과 시간봉을 고정합니다.
- 최근 30일치 봉의 변화율을 전부 모읍니다. 4시간봉이면 180칸 남짓입니다.
- 절댓값 순으로 줄을 세워 상위 10% 지점이 어디인지 봅니다.
- 그 값을 그 종목의 "큰 변화" 경계로 씁니다.
이 방식의 이름은 백분위입니다. 상위 10%가 너무 자주 걸린다고 느껴지면 5%로 좁히면 되고, 몇 주에 한 번도 안 걸리면 20%로 넓히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숫자 자체가 아니라 그 숫자가 어디서 나왔는지를 적어 두는 것입니다. 근거를 적지 않은 경계는 다음 달에 왜 그 값이었는지 설명하지 못합니다.
경계는 한 번 정하고 끝나지 않습니다. 변동이 큰 구간이 지나가면 분포 자체가 옮겨 가므로, 한 달에 한 번쯤 다시 뽑는 편이 맞습니다.
같은 증가율도 거래량으로 나눠 보면 갈립니다
변화율만으로는 계약이 늘어난 속도만 알 수 있고 그 성격은 알 수 없습니다. 한 축을 더 붙이면 갈라집니다 — 같은 봉의 거래량입니다.
- 미결제약정 증가분이 거래량에 비해 작으면, 손이 여러 번 바뀌는 동안 총량은 거의 그대로였던 봉입니다
- 증가분이 거래량에서 큰 몫을 차지하면, 체결의 상당 부분이 새 계약을 여는 쪽이었다는 뜻입니다
두 봉의 변화율이 똑같이 +3%여도 이 비율이 다르면 다른 봉입니다. 거래량 창을 같이 띄우는 것이 번거로워 보여도, 이 한 줄이 없으면 변화율 표는 숫자만 쌓입니다.
거래소마다 자기 장부만 센다는 점은 여기서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바이낸스 USDⓈ-M 화면에서 뽑은 변화율과 집계 사이트에서 뽑은 변화율을 한 표에 섞으면 경계 자체가 무의미해집니다. 출처는 처음 정한 하나로 끝까지 갑니다.
감소는 증가와 대칭이 아닙니다
증가와 감소에 같은 경계를 쓰면 한쪽에서 경보가 훨씬 자주 울립니다. 계약이 쌓이는 일은 여러 봉에 걸쳐 조금씩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줄어드는 일은 한 봉 안에서 몰아쳐 일어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강제 청산이 연쇄로 걸리면 그 구간에서만 총량이 뚝 떨어집니다. 이 구조는 선물 청산의 구조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그래서 실무에서는 경계를 두 개 잡습니다. 증가 쪽 상위 10% 지점과 감소 쪽 상위 10% 지점을 따로 뽑으면, 감소 쪽 경계가 더 크게 나오는 종목이 꽤 있습니다. 하나의 숫자를 양쪽에 돌려쓰면 감소만 계속 걸리는 표가 됩니다.
감소 구간에서는 펀딩비를 같이 보면 축이 하나 늘어납니다. 계약이 줄면서 펀딩비도 0 쪽으로 돌아오면 한쪽으로 몰려 있던 자리가 정리되는 모습이고, 계약은 주는데 펀딩비가 그대로 한쪽에 남아 있으면 정리된 것이 반대쪽이었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어느 경우에도 다음 봉이 어디로 갈지는 나오지 않습니다.
앱으로 볼 때 기준이 흔들리는 자리
휴대폰 앱에서 미결제약정을 확인할 때 자주 어긋나는 것이 세 가지입니다.
기본 기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모바일 화면은 24시간 변화율 같은 값을 기본으로 보여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4시간봉 기준으로 경계를 뽑아 놓고 앱의 24시간 값과 비교하면 자를 바꿔 가며 재는 셈입니다.
화면 폭 때문에 기간 선택이 좁습니다. 30일치 분포를 뽑으려면 데이터를 되돌려 봐야 하는데, 앱에서는 그만큼 뒤로 가기가 어렵습니다. 경계를 뽑는 작업은 넓은 화면에서 한 번 하고, 앱에서는 오늘 값이 그 경계를 넘었는지만 확인하는 식으로 나누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캡처만 남기면 나중에 못 씁니다. 이미지에는 정렬할 수 있는 숫자가 없습니다. 변화율 한 칸이라도 글자로 적어 두어야 한 달 뒤에 분포를 다시 뽑을 수 있습니다.
값을 언제 읽느냐도 여기에 걸립니다. 진행 중인 봉의 미결제약정은 아직 바뀌는 값이라 변화율을 계산해도 확정이 아닙니다. 봉이 닫힌 뒤에 읽는다는 원칙은 봉 마감 시각과 한국 시간에서 다룬 것과 같습니다.
종목마다 자를 새로 만듭니다
경계를 한 번 뽑아 모든 종목에 돌려 쓰고 싶은 유혹이 있는데, 그러면 규모가 작은 종목에서만 경보가 울립니다. 감시 목록에 들어 있는 381종목은 계약 규모도 거래 빈도도 제각각입니다.
이 사이트가 90일간 기록한 5이평 다이버전스 상위 종목만 봐도 KSMUSDT 84건, ESPUSDT 81건, THETAUSDT 79건처럼 종목별 성립 횟수가 다릅니다. 조건이 걸리는 빈도부터 다른 종목들이라, 미결제약정 변화의 평소 진폭이 같을 이유가 없습니다.
상장된 지 얼마 안 된 종목은 한 번 더 조심할 자리입니다. 계약 총량이 아직 채워지는 중이라 며칠 사이 배수 변화가 흔하고, 30일치가 모이기 전에는 분포 자체가 없습니다. 밑수가 짧은 종목의 급한 기울기는 경계를 넘었다기보다 아직 잴 것이 없는 상태에 가깝습니다.
경계를 넘었다는 것이 방향은 아닙니다
여기까지 하면 "이번 변화는 이 종목 기준으로 드문 쪽"이라는 문장까지 말할 수 있습니다. 그 이상은 아닙니다. 드문 크기의 증가는 가격이 오르는 봉에서도 내리는 봉에서도 나옵니다.
이 사이트가 조건 성립을 세어 공개하는 세 목록의 90일 기록은 이렇습니다.
| 목록 | 90일 건수 | 상승·매수 쪽 | 하락·매도 쪽 |
|---|---|---|---|
| 5이평 다이버전스 | 22,920건 | 12,618건 | 10,302건 |
| 10이평 다이버전스 | 10,233건 | 5,818건 | 4,415건 |
| 삼박자 타점 | 2,285건 | 1,407건 | 878건 |
세 목록 모두 상승 쪽이 더 많습니다. 조건이 성립하는 횟수 자체가 이만큼 기울어 있다는 사실이고, 방향이 맞는지와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기저율을 옆에 놓지 않으면 "요즘 상승 쪽이 많다"가 새로운 소식처럼 읽히는데, 90일 내내 그랬습니다.
미결제약정 경계도 같은 성질입니다. 경계를 넘은 봉이 한 달에 몇 번 나오는지를 먼저 세어 두어야, 이번 한 번이 드문 것인지 원래 그 빈도인지가 갈립니다.
자주 묻는 것
미결제약정이 몇 퍼센트 늘면 큰 건가요? 모든 종목에 통하는 숫자는 없습니다. 그 종목의 최근 30일 변화율 분포에서 상위 10% 지점을 뽑아 쓰고, 뽑은 날짜를 같이 적어 둡니다.
차트 도구의 미결제약정 지표를 띄우면 기준선도 나오나요? 보조지표는 값의 흐름을 그려 줄 뿐 "이번 변화가 드문가"는 표시하지 않습니다. 경계는 직접 뽑아 적어 두는 쪽입니다.
급증과 급감 중 어느 쪽을 봐야 하나요? 둘 다 보되 경계를 따로 잡습니다. 감소는 한 봉에 몰려 일어나는 경우가 있어, 증가와 같은 경계를 쓰면 감소만 계속 걸립니다.
전 종목을 합친 미결제약정은 어떻게 보나요? 합산값은 종목별 값과 다른 질문에 답하는 값입니다. BTCUSDT 하나가 움직여 합계가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합산만 보면 어느 종목의 일인지 갈라지지 않습니다. 종목별 경계를 먼저 만든 다음 합산을 배경으로 두는 순서가 낫습니다.
변화율을 매 봉 적는 것이 부담스럽습니다. 하루 한 칸부터 시작해도 됩니다. 4시간봉 기준으로 하루 마지막 봉만 적어도 30일이면 30칸이 모이고, 그 정도로도 경계의 대략적인 자리는 잡힙니다. 칸이 비는 날이 있어도 분포는 만들어집니다.
처음 보는 말이 있으면 용어 사전에 다이버전스·펀딩비·미결제약정 등을 풀어 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