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4시간봉을 기준으로 삼겠다고 정하는 데는 1초면 됩니다. 차트 위쪽에서 4H를 누르면 끝입니다. 그런데 그 한 번의 클릭으로 하루에 볼 화면의 개수, 한 판정이 확정되기까지 기다리는 시간, 손절폭을 재는 단위가 한꺼번에 바뀝니다. 대부분은 바뀐 줄 모르고 1시간봉에서 쓰던 숫자를 그대로 들고 옵니다.
여기서는 감이 아니라 기록으로 정리합니다. 378종목을 90일 동안 같은 기준으로 훑은 결과가 34,875건 남아 있고, 그중 1시간봉이 28,656건, 4시간봉이 6,219건입니다. 이 두 숫자를 봉 개수로 나눠 보면 4시간봉으로 옮긴다는 것이 실제로 무엇을 줄이고 무엇을 줄이지 않는지가 드러납니다.
4시간봉은 90일 동안 540개뿐입니다
무기한 선물은 장이 닫히지 않으므로 4시간봉은 하루 6개가 꼬박꼬박 쌓입니다. 90일이면 540봉입니다. 같은 기간 1시간봉은 2,160봉이니 딱 4배 차이입니다.
540이라는 숫자는 생각보다 작습니다. 이동평균선 50봉을 그리면 그중 50개, 전체의 9%가 워밍업에 들어갑니다. 차트를 끝까지 스크롤해도 화면 몇 장이면 90일이 끝납니다. 1시간봉에서 "한 달치를 봤다"고 할 때의 720봉과, 4시간봉에서 같은 720봉을 보려면 필요한 120일은 전혀 다른 경험입니다.
감시 목록은 현재 378종목이고, 계산은 9개 시간봉에서 돌지만 화면에 공개하는 것은 1시간봉과 4시간봉 둘뿐입니다. 아래 숫자는 모두 이 두 개에서 나온 것입니다.
신호는 4.6배 차이인데 봉은 4배 차이입니다
| 1시간봉 | 4시간봉 | |
|---|---|---|
| 90일 봉 개수 | 2,160봉 | 540봉 |
| 90일 기록 건수 | 28,656건 | 6,219건 |
| 봉 하나당 (378종목 전체) | 13.3건 | 11.5건 |
총량만 보면 1시간봉이 4.6배 많습니다. 그런데 봉 개수부터가 4배 많습니다. 봉 하나당으로 고쳐 재면 13.3건 대 11.5건, 15% 남짓 차이로 줄어듭니다.
이 차이를 뭐라고 읽어야 하는지가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입니다. 4시간봉으로 옮기면 화면에 뜨는 개수는 확실히 줄어듭니다. 다만 줄어드는 이유의 대부분은 판정 횟수가 하루 24번에서 6번으로 줄기 때문입니다. 봉 하나가 더 까다로워져서가 아닙니다. 조건이 채워지는 빈도 자체는 두 시간봉에서 비슷합니다.
그러니 "4시간봉이 덜 시끄럽다"는 말은 사실이지만, 그 말의 내용은 신호의 성질이 아니라 내 확인 횟수입니다. 이걸 섞어 읽으면 4시간봉으로 바꾼 뒤에도 같은 자리에서 같은 식으로 어긋납니다.
한 종목만 4시간봉으로 보면 며칠에 한 번인가
전체 6,219건을 378종목으로 나누면 종목당 90일에 16.5건입니다. 540봉 중 16.5번이니 대략 33봉에 한 번, 날짜로는 5.5일에 한 번꼴입니다.
1시간봉은 종목당 75.8건이라 하루에 한 번 가까이 되지만, 봉으로 세면 28.5봉에 한 번입니다. 4시간봉의 33봉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시간 단위로 보면 5.5일과 1.2일이라는 꽤 먼 거리지만, 봉 단위로 보면 둘 다 "서른 봉쯤에 한 번"입니다.
비트코인 한 종목만 4시간봉으로 켜 두면 화면은 대부분 비어 있습니다. 이것은 설정이 잘못된 것도, 시장이 죽은 것도 아닙니다. 종목 하나에 조건 하나를 걸었을 때 나오게 되어 있는 간격입니다. 여기서 기다리지 못하고 조건을 느슨하게 풀면 4시간봉으로 옮긴 이유가 사라집니다. 몇 종목을 담아야 얼마나 자주 울리는지는 관심 종목 개수 계산에 따로 적어 두었습니다.
비트코인은 상위 목록 어디에도 없습니다
90일 동안 가장 자주 조건을 채운 종목 여덟 개를 종류별로 세어 보면 이렇습니다.
| 종류 | 90일 건수 | 상위 8종목의 범위 |
|---|---|---|
| 5이평 다이버전스 | 22,579건 | KSM·CVX 81건 ~ MOODENG 76건 |
| 10이평 다이버전스 | 10,058건 | BLUR 44건 ~ GRT·LPT 39건 |
| 삼박자 타점 | 2,238건 | ETHUSDT 15건 ~ BRKB 12건 |
세 목록 어디에도 BTCUSDT가 없습니다. 이더리움은 삼박자 1위에 15건으로 올라 있는데 비트코인은 8위 안에도 들지 않았습니다.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이 조건들은 거래대금이나 시가총액이 아니라 가격이 기준선에서 얼마나 벌어졌다 붙는가를 셉니다. 비트코인은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축에 속하고, 그래서 조건이 채워지는 횟수도 작은 종목들보다 적습니다. 종목당 평균은 5이평이 59.7건, 10이평이 26.6건, 삼박자가 5.9건인데, 삼박자 1위 이더리움의 15건은 그 평균의 2.5배입니다.
비트코인 4시간봉만 보면서 "왜 이렇게 안 나오지"라고 느끼는 것은 시간봉 때문만은 아닙니다. 종목 선택이 절반쯤 원인입니다. 대장이니까 신호도 제일 많을 것이라는 짐작은 이 기록과 맞지 않습니다.
조건을 겹칠수록 4시간봉의 대기는 길어집니다
종류별 몫을 보면 5이평이 22,579건으로 전체의 64.7%, 10이평이 10,058건으로 28.8%, 삼박자가 2,238건으로 6.4%입니다.
삼박자는 세 조건이 같은 봉에서 맞아떨어질 때만 남기 때문에 이만큼 드뭅니다. 종목당 90일에 5.9건, 15일에 한 번꼴입니다. 여기에 4시간봉으로 한 번 더 좁히면 기다리는 시간은 더 길어집니다. 시간봉을 좁히는 것과 조건을 겹치는 것은 곱해집니다.
방향까지 갈라 보면 한 칸이 더 줄어듭니다. 삼박자 2,238건은 매수 1,354건과 매도 884건으로 나뉘고, 5이평 22,579건은 상승 12,373건과 하락 10,206건입니다. "4시간봉에서 삼박자 매도만 본다"고 정하면 90일 884건 중 일부만 남는 셈입니다. 조건을 좁히는 것 자체는 잘못이 아니지만, 그 결과 몇 건이 남는지를 먼저 세어 보지 않으면 한 달쯤 아무것도 안 나왔을 때 설정을 의심하게 됩니다.
4시간봉으로 바꾸면 따라 바뀌는 세 가지
시간봉은 혼자 바뀌지 않습니다. 함께 움직이는 값들을 그대로 두면 앞에서 계산한 간격이 의미를 잃습니다.
확정까지의 대기. 4시간봉은 마감까지 최대 4시간입니다. 진행 중인 봉에서 조건이 채워진 것처럼 보였다가 마감 때 사라지는 일은 흔하고, 이 되돌아감을 리페인팅이라고 부릅니다. 1시간봉에서는 최대 1시간만 참으면 되던 것이 네 배로 늘어납니다. 봉이 닫힌 뒤에만 기록으로 남기는 이유와 확정 시각 표기를 붙여 두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마감 시각 자체는 바이낸스 봉 마감 시간에 정리돼 있습니다.
워밍업 기간. 기준선이 20봉이면 4시간봉에서는 3일 반, 50봉이면 8일이 넘는 과거가 필요합니다. 최근에 상장한 종목은 값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채 목록에 나란히 떠 있습니다. 1시간봉에서는 하루면 채워지던 것이 4시간봉에서는 며칠씩 걸리므로, 워밍업을 얼마로 잡았는지 적어 두지 않으면 목록이 짧아졌을 때 이유를 가릴 수 없습니다.
변동폭 단위. 4시간봉 ATR은 1시간봉 ATR보다 큽니다. 한 봉이 담는 시간이 네 배니 당연합니다. 1시간봉에서 쓰던 손절폭을 그대로 4시간봉에 옮기면 평소 흔들림 안에서 걸리고, 반대로 4시간봉 기준을 1시간봉에 옮기면 너무 멀어집니다. 퍼센트 대신 ATR로 잡는 방법은 코인 손절 기준에 적어 두었습니다.
1시간봉과 4시간봉을 같이 볼 때의 순서
두 시간봉을 동시에 켜 두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습니다. 어긋나는 것은 둘 중 무엇이 기준인지 정하지 않았을 때입니다.
- 기준봉을 하나 먼저 못 박습니다. 판정도 기록도 그 봉에서만 합니다.
- 나머지 시간봉은 확인용으로만 씁니다. 방향이 반대면 그 자리를 건너뛰는 근거로 쓰고, 기준봉의 판정을 뒤집는 데는 쓰지 않습니다.
- 4시간봉을 기준으로 잡았다면 1시간봉에서 보이는 자리 때문에 앞당기지 않습니다. 앞당기는 순간 33봉에 한 번이라는 간격이 28.5봉으로 돌아가고, 4시간봉을 고른 이유가 없어집니다.
- 기준봉을 바꾸고 싶으면 손절 단위와 워밍업도 같이 바꿔 적습니다. 시간봉만 바꾸는 것은 절반만 바꾸는 것입니다.
기준봉을 자주 바꾸면 기록이 섞여서 나중에 무엇이 어땠는지 셀 수가 없습니다. 최소한 한 덩어리의 기간 동안은 같은 봉으로 밀어 두는 편이 낫습니다.
자주 어긋나는 세 가지
"4시간봉이 1시간봉보다 더 나은 신호를 준다"
봉 하나당 13.3건과 11.5건입니다. 4시간봉이 더 깐깐해서 개수가 준 것이 아니라 봉이 4분의 1로 줄어서 준 것입니다. 이 기록만으로는 어느 쪽 봉의 신호가 더 쓸모 있는지 말할 수 없고, 여기서는 빈도까지만 셉니다.
"4시간봉이면 하루 여섯 번만 보면 된다"
마감은 하루 여섯 번이지만 그 여섯 번이 내 시간과 맞는지는 별개입니다. 새벽에 닫히는 봉이 섞여 있고, 그 봉을 놓치면 다음 판정까지 4시간을 더 기다립니다. 1시간봉이라면 한 번 놓쳐도 한 시간 뒤가 있습니다. 확인 횟수가 준다는 것은 한 번의 무게가 커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개수가 적으니 4시간봉은 놓치는 게 많다"
종목당 간격으로 보면 4시간봉 33봉, 1시간봉 28.5봉입니다. 봉을 기준으로 세면 4시간봉이 특별히 인색하지 않습니다. 놓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같은 달력 시간 안에 봉이 적게 지나가기 때문이고, 그건 놓친 것이 아니라 아직 안 온 것입니다.
정리
- 4시간봉은 90일에 540봉, 1시간봉은 2,160봉입니다. 전체 기록 34,875건 중 4시간봉 몫은 6,219건, 17.8%입니다.
- 총량 4.6배 차이의 대부분은 봉 개수 4배에서 나옵니다. 봉 하나당으로는 13.3건 대 11.5건입니다.
- 종목 하나만 놓고 보면 4시간봉은 33봉에 한 번, 5.5일에 한 번꼴입니다. 비어 있는 화면이 기본값입니다.
- BTCUSDT는 5이평·10이평·삼박자 상위 8종목 어디에도 없습니다. 비트코인만 보면서 빈도를 재면 평균보다 낮게 나옵니다.
- 시간봉을 좁히는 것과 조건을 겹치는 것은 곱해집니다. 삼박자는 이미 전체의 6.4%입니다.
- 시간봉을 바꿀 때 확정 대기·워밍업·ATR 단위를 같이 고쳐 적지 않으면 절반만 바꾼 것입니다.
숫자는 2026년 9월 14일 기준 90일 기록이고, 감시 목록이 늘거나 줄면 종목당 값은 따라 움직입니다.
처음 보는 말이 있으면 용어 사전에 다이버전스·펀딩비·미결제약정 등을 풀어 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