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절 기준을 못 정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는 생각보다 적습니다. 대부분은 기준이 없어서가 아니라, 기준을 진입한 다음에 정하기 때문에 어긋납니다.
들어가기 전에는 "3% 빠지면 나온다"고 생각했다가, 막상 3%가 되면 "이건 잠깐 밀린 것"이 됩니다. 그 순간 기준은 기준이 아니라 그때그때의 기분이 됩니다.
이 글은 손절을 하라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어디서 나올지를 어떤 값으로 적어 둘 것인가에 대한 것입니다. 바이낸스 USDT 무기한 선물 기준이고, 숫자는 이 사이트가 90일 동안 369종목에서 기록해 둔 것에서만 가져옵니다.
손절 기준은 진입 전에 적어야 기준이 됩니다
기준이 기준으로 작동하려면 세 가지가 진입 전에 정해져 있어야 합니다.
- 어느 값이 어디를 지나면 나올 것인가 — 종가인가, 스친 값인가
- 어느 봉에서 판정할 것인가 — 1시간봉인가 4시간봉인가
- 얼마를 들고 있을 것인가 — 이 폭이 감당되는 크기인가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진입 후에 정하면 나머지 둘도 같이 흔들립니다. 특히 3번이 빠진 채로 1번만 정하면, 폭은 지켰는데 크기가 감당이 안 돼서 결국 못 지키는 일이 생깁니다.
적는 자리는 어디든 상관없습니다. 다만 적혀 있어야 합니다. 머릿속에만 있는 기준은 사후에 조용히 바뀌고, 바뀌었다는 사실도 남지 않습니다.
퍼센트로 잡으면 종목마다 다른 것을 재게 됩니다
"코인 손절 기준 3%"처럼 비율 하나로 통일하는 방식이 가장 흔합니다. 간단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같은 3%가 종목마다 전혀 다른 사건입니다.
비트코인(BTC)에서 3%는 드문 하루치 움직임이지만, 상장한 지 얼마 안 된 소형 종목에서는 한 시간 안에도 지나갑니다. 같은 숫자를 걸어 두면 앞쪽에서는 거의 걸리지 않고, 뒤쪽에서는 진입하자마자 걸립니다. 재는 자를 종목마다 바꿔 끼운 셈입니다.
그래서 폭은 비율이 아니라 그 종목이 평소 얼마나 움직이는가로 재는 편이 일관됩니다. 그 값이 ATR (평균 변동폭)입니다. ATR은 최근 봉들이 평균적으로 얼마나 움직였는지를 가격 단위로 알려 주므로, BTCUSDT와 GALAUSDT에 같은 기준을 쓰더라도 각자의 크기로 환산됩니다.
ATR로 잡는다는 것은 "몇 퍼센트"를 "평소 움직임의 몇 배"로 바꿔 적는 것입니다. 평소 한 시간에 그 정도씩 움직이는 종목이라면 그 안쪽에 걸어 둔 선은 방향과 무관하게 닿습니다. 폭이 그 종목의 평범한 흔들림보다 좁으면, 그 선은 판단을 담은 선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걸리는 선이 됩니다.
종목마다 사정이 다르다는 것은 기록에도 그대로 남습니다. 5이평 기준으로 90일 동안 조건이 가장 자주 성립한 쪽은 ESPUSDT 80건, KSMUSDT 79건이었고, 삼박자 타점 쪽에서 ETHUSDT는 같은 기간 12건이었습니다. 같은 유니버스 안에서도 자주 흔들리는 종목과 그렇지 않은 종목이 이만큼 갈립니다.
단타 손절 기준 — 1시간봉과 4시간봉은 다른 폭을 요구합니다
"단타 손절 기준"을 찾을 때 빠지기 쉬운 자리가 여기입니다. 짧게 보는 것과 좁게 거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이 사이트가 90일 동안 센 성립 건수는 1시간봉 27,587건, 4시간봉 5,826건입니다. 약 4.73배. 짧은 봉에서는 판정 기회가 그만큼 자주 오고, 동시에 되돌림도 그만큼 자주 지나갑니다.
그런데 폭까지 같이 좁히면 두 배로 불리해집니다. 자주 오는 자리에 자주 걸리는 선을 걸어 둔 것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4시간봉에서 보면서 1시간봉 감각으로 좁게 걸면, 그 봉이 닫히기도 전에 정리되는 일이 반복됩니다.
봉을 짧게 볼수록 다음 두 가지가 커집니다.
- 왕복 비용 — 자주 들어가고 나오는 만큼 수수료와 펀딩비가 쌓입니다
- 확정 전 값 — 아직 닫히지 않은 봉의 끝은 계속 움직입니다
시간봉을 고르는 기준 자체는 시간봉 (타임프레임)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조건을 세는 시간봉은 모두 9개지만 공개 화면에는 1시간봉과 4시간봉 둘만 올립니다.
스친 값으로 판정할지 종가로 판정할지 미리 정합니다
같은 자리에서도 판정이 갈리는 이유는 대개 여기에 있습니다.
- 스친 값(고가·저가) — 봉 중간에 잠깐 닿기만 해도 성립합니다
- 종가 — 봉이 닫힌 값이 그 선을 넘어야 성립합니다
앞쪽은 더 자주 걸리고, 뒤쪽은 최대 한 시간(4시간봉이면 네 시간)을 기다립니다. 어느 쪽이 낫다기보다 둘을 섞으면 안 됩니다. 오늘은 스친 값으로 보고 내일은 종가로 보면, 지난 기록을 오늘 것과 나란히 놓을 수 없습니다.
실무에서는 종가 판정 쪽이 기록을 남기기에 편합니다. 스친 값은 거래소 화면마다 미세하게 다르게 찍히는 반면, 닫힌 봉의 종가는 하나로 고정되기 때문입니다. 대신 최대 한 봉만큼 늦게 나오는 것을 감수해야 하고, 그 사이에 폭이 더 벌어지는 경우도 같이 받아들여야 합니다.
판정 시점을 어디로 잡는지는 확정 시각에, 봉이 몇 시에 닫히는지는 바이낸스 봉 마감 시간표에 있습니다. 닫히지 않은 봉에서 본 값이 나중에 달라지는 현상은 리페인팅 쪽 이야기입니다.
손절 폭과 레버리지는 따로 정할 수 없습니다
폭을 정했다면 크기는 자동으로 따라옵니다. 여기서 순서를 뒤집는 것이 자주 나오는 사고입니다.
배수를 먼저 정하고 폭을 나중에 맞추면, 폭이 청산가보다 멀리 있는 상태가 됩니다. 그러면 적어 둔 기준은 한 번도 쓰이지 않습니다 — 그 전에 자리가 정리되기 때문입니다. 적어 둔 선이 청산가보다 안쪽에 있어야 기준으로 작동합니다.
배수와 유지증거금이 어떻게 청산가를 만드는지는 코인 선물 청산이 일어나는 구조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순서는 이렇게 잡는 편이 어긋나지 않습니다.
- 그 종목의 ATR로 폭을 정한다
- 그 폭을 감당할 크기를 정한다
- 남은 값으로 배수를 계산한다 — 배수는 결과지 입력이 아닙니다
선 위에 그대로 걸어 두면 자주 스칩니다
지지 · 저항 자리에 손절선을 딱 붙여 두는 방식이 흔합니다. 문제는 그 자리가 많은 사람에게 똑같이 보이는 자리라는 것입니다. 같은 선 바로 아래에 주문이 모이면 그 구간은 자주 스치게 됩니다.
선을 어떻게 긋는지, 왜 선이 아니라 구간으로 봐야 하는지는 지지선 저항선 긋는 법에 적어 두었습니다. 이동평균선에 걸어 두는 경우도 같습니다 — 선은 계산된 값이지 주문이 몰려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점이 이동평균선 보는법에서 다룬 내용입니다.
정배열·역배열 같은 배열 상태를 기준으로 삼을 때는 판정 규칙을 정배열 · 역배열에 맞춰 두어야 어제와 오늘이 같은 뜻이 됩니다.
주식 손절 기준을 그대로 옮기면 어긋나는 곳
"주식 손절 기준"으로 익힌 감각을 코인 선물에 그대로 옮기면 세 군데에서 어긋납니다.
- 장이 닫히지 않습니다 — 주식은 종가와 다음 시가 사이에 판단할 시간이 생기지만, USDT 무기한 선물은 주말에도 봉이 계속 그려집니다. "장 끝나고 생각해 보자"에 해당하는 구간이 없습니다
- 하루가 봉 하나가 아닙니다 — 일봉으로 보던 기준을 1시간봉에 옮기면 같은 폭이 훨씬 자주 닿습니다. 90일 기록에서 1시간봉 성립이 27,587건, 4시간봉이 5,826건이었던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
- 보유 비용이 계속 붙습니다 — 주식에는 없는 펀딩비가 8시간마다 정산되므로, 오래 들고 버티는 선택 자체에 값이 붙습니다
옮겨 올 것은 숫자가 아니라 "얼마나 틀렸을 때 인정할 것인가"라는 폭의 의도이고, 그 의도를 지금 시간봉과 그 종목의 변동폭으로 다시 환산해야 합니다.
기준을 지켰는지 확인하는 다섯 줄
매매가 끝난 뒤에 남겨야 할 것은 결과가 아니라 기준을 지켰는지입니다. 다섯 줄이면 충분합니다.
- 진입 전에 적어 둔 폭은 얼마였는가
- 판정 방식은 종가였는가 스친 값이었는가
- 어느 시간봉에서 봤는가
- 실제로 그 자리에서 나왔는가, 미뤘는가
- 미뤘다면 무엇을 보고 미뤘는가
4번과 5번만 모아 두면 한 달 뒤에 자기 패턴이 보입니다. 결과를 적는 기록은 좋을 때만 남고, 지켰는지를 적는 기록은 양쪽 다 남습니다.
자주 어긋나는 세 가지
"일단 들어가고 자리 보고 정하자"
들어간 뒤에는 보유 중이라는 사실 자체가 판단에 섞입니다. 같은 차트가 진입 전과 진입 후에 다르게 보이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그래서 기준은 섞이기 전에 적어야 합니다.
"이번엔 조금만 더 보고"
한 번 미루면 그다음부터 그 기준은 없는 것과 같습니다. 미루는 것 자체보다, 미룬 기록이 남지 않아 다음에 같은 자리에서 또 미루게 되는 쪽이 문제입니다.
"손절 폭을 좁히면 덜 잃는다"
폭을 좁히면 한 번에 나가는 크기는 줄지만 걸리는 횟수가 늘어납니다. 1시간봉이 4시간봉의 약 4.73배로 자주 성립한 것처럼, 좁은 선은 자주 닿습니다. 어느 쪽이 나은지는 폭만으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정리
손절 기준에서 실제로 정해야 하는 것은 세 가지입니다. 폭을 무엇으로 재는가(비율이 아니라 그 종목의 평균 변동폭), 무엇으로 판정하는가(종가인가 스친 값인가), 얼마를 들고 있는가(폭이 청산가 안쪽인가).
숫자로 다시 보면, 90일 동안 369종목에서 1시간봉은 27,587건 4시간봉은 5,826건으로 약 4.73배 차이가 났고, 5이평 기준 성립은 21,642건, 10이평 기준은 9,720건이었습니다. 같은 시장에서도 어느 봉을 보느냐에 따라 마주치는 자리의 수가 이만큼 달라집니다. 손절 폭을 그 차이를 무시한 채 하나로 통일하면, 어느 한쪽에서는 반드시 어긋납니다.
기준을 바꾸기 전에, 지난번에 적어 둔 기준을 실제로 지켰는지부터 확인하는 편이 빠릅니다.
처음 보는 말이 있으면 용어 사전에 다이버전스·펀딩비·미결제약정 등을 풀어 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