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에서 쌍바닥 하나를 찾는 것까지는 대부분 됩니다. 막히는 곳은 그다음입니다. 바이낸스 USDⓈ-M 무기한 선물 354종목을 같은 눈으로 전부 훑으려는 순간 손이 멈춥니다. 종목이 늘어서가 아니라, 머릿속에 있던 "쌍바닥"이라는 말이 종목마다 조금씩 다른 뜻으로 쓰이고 있었다는 게 그때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차트 패턴 검색은 그래서 도구를 고르는 문제가 아니라 말을 숫자로 바꾸는 문제입니다. 이 글은 그 변환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하는지, 그리고 주식 차트에서 쓰던 패턴 목록 중 무기한 선물에서는 아예 성립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정리합니다.
차트 패턴 검색은 서로 다른 두 가지 일을 한 단어로 부릅니다
같은 말을 쓰지만 안에서 도는 계산은 완전히 다릅니다.
| 모양 매칭 | 조건 매칭 | |
|---|---|---|
| 하는 일 | 지금 구간과 닮은 과거 구간을 찾는다 | 지표 값이 조건에 맞는 자리를 거른다 |
| 입력 | 차트에서 끌어서 잡은 구간 | 숫자로 적은 규칙 |
| 결과 | 닮은 순서로 늘어선 구간 목록 | 조건을 통과한 종목 목록 |
| 판정 시점 | 구간이 끝난 뒤에만 확정 | 봉이 마감될 때마다 다시 판정 |
| 흔한 오해 | 닮았으면 다음도 닮는다 | 조건을 좁히면 좋은 것만 남는다 |
신호 목록에 쌓이는 것은 두 번째 방식입니다. 5이평·10이평을 기준으로 한 다이버전스와 삼박자는 전부 조건 매칭이고, 봉이 마감될 때마다 354종목에 같은 규칙을 다시 대서 나온 기록입니다. 지난 90일에 1시간봉과 4시간봉에서 32,227건이 남았습니다.
모양 매칭은 사람이 구간을 지정해야 시작됩니다. 그래서 자동으로 쌓이지 않고, 대신 "이 모양이 예전에 어디서 나왔나"라는 질문에는 조건 매칭보다 곧장 답합니다. 두 방식은 경쟁 관계가 아니라 묻는 질문이 다릅니다.
눈으로 훑는 방식은 종목 수가 아니라 봉 수에서 무너집니다
354종목을 1시간봉으로 보면 하루에 8,496개 봉이 새로 생깁니다. 4시간봉은 2,124개입니다. 두 시간봉만 합쳐도 하루 10,620개이고, 이걸 90일치로 세면 백만 개 단위가 됩니다. 훑는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어제 본 것과 오늘 본 것을 같은 기준으로 봤다고 보증할 수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조건으로 걸러 두면 그 보증이 생깁니다. 90일 기록에서 5이평 다이버전스는 20,993건, 10이평 다이버전스는 9,271건, 삼박자는 1,963건이 남았습니다. 같은 규칙을 계속 대서 나온 숫자라 종류 사이의 개수 차이를 그대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5이평 쪽이 10이평 쪽의 2.26배인 것은 시장이 그랬다는 뜻이 아니라 기준선을 5봉에서 10봉으로 옮기면 그만큼 걸러진다는 뜻입니다.
시간봉을 정하지 않는 것도 같은 종류의 실수입니다. 32,227건 중 26,661건이 1시간봉에서, 5,566건이 4시간봉에서 나왔습니다. 시간봉을 안 정하고 "패턴을 찾았다"고 하면 사실상 1시간봉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간봉 표기를 조건 맨 앞에 적어 두는 편이 낫습니다.
차트 패턴 종류를 기계가 읽을 수 있는 말로 옮기기
패턴 이름은 사람끼리 통하지만 검색으로 옮기려면 각각 숫자 서너 개가 필요합니다.
- 쌍바닥 — 두 저점의 가격 차이 허용 폭(예: 0.8% 이내), 두 저점 사이 반등의 최소 높이, 두 저점 사이 최소 봉 수. 세 숫자를 정하지 않으면 시작이 안 됩니다.
- 헤드앤숄더 — 가운데 고점이 양옆보다 얼마나 높아야 하는지, 양어깨의 높이 차이를 어디까지 봐줄지, 목선을 어느 저점 두 개로 그을지.
- 삼각수렴 — 고점을 잇는 선과 저점을 잇는 선의 기울기 차이, 몇 봉 안에 폭이 얼마나 줄어야 수렴으로 볼지.
- 깃발 — 직전 상승 구간의 길이와 기울기, 조정 구간이 되돌린 비율의 상한.
여기서 정한 숫자가 결과 개수를 통째로 바꿉니다. 허용 폭을 0.8%에서 1.5%로 넓히면 목록이 몇 배로 늘어나고, 그 늘어난 목록은 조건이 좋아져서가 아니라 조건이 헐거워져서 길어진 것입니다. 목록이 길면 반가운 게 아니라 조건을 다시 봐야 한다는 신호입니다. 검색식 자체를 좁히는 순서는 RSI 다이버전스 검색식 세우는 법에 따로 적어 두었습니다.
숫자를 정했으면 그 숫자를 검색식 옆에 같이 적어 두세요. 두 주 뒤에 목록을 다시 뽑았을 때 결과가 달라졌다면, 시장이 변한 것인지 내가 숫자를 만졌는지 구분할 방법이 그것밖에 없습니다.
패턴은 완성되기 전까지 다른 패턴처럼 보입니다
차트 패턴에만 있는 함정이 이겁니다. 조건 매칭은 봉이 마감되면 참·거짓이 정해지지만, 모양은 오른쪽 끝이 아직 안 그려진 상태에서도 그럴듯해 보입니다.
쌍바닥의 두 번째 저점은 그것이 저점이었다는 사실이 나중에야 확정됩니다. 지금 보고 있는 것이 두 번째 저점인지, 아니면 세 번째 저점으로 더 내려가는 도중인지는 몇 봉 더 지나야 알 수 있습니다. 삼각수렴은 폭이 좁아지는 동안 계속 삼각수렴이지만, 한쪽으로 벗어난 뒤에 돌아보면 그냥 조정 구간이었던 경우가 흔합니다.
그래서 판정은 마감된 봉에서만 합니다. 진행 중인 봉을 넣으면 화면의 모양이 봉이 끝날 때까지 계속 바뀌고, 이걸 리페인팅이라고 부릅니다. 과거 차트를 뒤로 넘겨 보면 패턴이 선명한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 지나간 구간은 오른쪽이 이미 그려져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 구간에는 그 오른쪽이 없습니다.
바이낸스 무기한 선물의 일봉은 KST 09:00에 마감되고, 4시간봉은 01·05·09·13·17·21시에 마감됩니다. 패턴 확인 시각을 이 시각에 맞춰 두면 "어제는 쌍바닥이었는데 오늘 보니 아니네" 같은 일이 줄어듭니다.
주식 차트 패턴 중 무기한 선물에서 성립하지 않는 것들
주식에서 쓰던 패턴 목록을 그대로 가져오면 몇 개는 정의부터 어긋납니다.
갭을 전제로 한 패턴은 사라집니다. 창(갭), 아일랜드 리버설, 갭 소진 같은 것들은 장이 닫혔다 열리면서 생기는 빈 구간이 있어야 성립합니다. 무기한 선물은 24시간 계속 거래되므로 봉과 봉 사이에 빈 구간이 원칙적으로 생기지 않습니다. 이 패턴들은 코인 차트에서 "드물게 나온다"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안 나온다"에 가깝습니다.
시가·종가의 의미가 다릅니다. 주식의 종가는 그날의 마지막 합의지만, 무기한 선물의 일봉 종가는 KST 09:00이라는 시각에 걸린 값일 뿐입니다. 종가 기준으로 정의된 패턴을 옮길 때는 그 기준 시각이 무엇을 뜻하는지 다시 정해야 합니다.
같은 목록 안에 주식을 따라가는 종목이 섞여 있습니다. 삼박자 90일 상위에는 나스닥100 ETF(QQQ)와 TSMC(TSM)가 각각 12건으로 올라 있습니다. 이름은 주식이지만 봉은 코인 시장 시간표로 그려지므로, 원 시장이 닫힌 동안의 움직임도 그대로 봉에 담깁니다. 주식 차트에서 익숙했던 갭이 여기서는 완만한 봉 몇 개로 눌려 나타납니다.
거래량 기준을 종목끼리 그대로 비교할 수 없습니다. 10이평 다이버전스 90일 상위는 LPT 43건, 더그래프(GRT)·NIGHT 41건, 갈라(GALA)·MEME 40건 순인데, 5이평 쪽 상위는 ETHW·HOME·소닉(S)·MEGA가 78건으로 다릅니다. 종목마다 밑수가 다르므로 "거래량이 평소의 두 배" 같은 조건은 종목별로 평소가 무엇인지부터 계산해야 합니다.
모양이 같으면 다음도 같은가 — 확률을 붙이지 않는 이유
닮은 구간을 찾아 놓고 나면 자연스럽게 "그래서 그다음엔 어떻게 됐나"를 세고 싶어집니다. 그 계산은 한 가지 조건을 갖추기 전까지는 답이 되지 않습니다. 비교 대상이 있어야 합니다.
5이평 다이버전스 20,993건은 상승 쪽 12,102건, 하락 쪽 8,891건으로 나뉩니다. 대략 5.8 대 4.2입니다. 10이평 쪽도 상승 5,472건, 하락 3,799건으로 비슷하게 기울어 있고, 삼박자는 매수 1,330건 대 매도 633건으로 더 기울어 있습니다. 밑수가 이렇게 한쪽으로 쏠려 있으면, "이 모양 다음에 상승이 많더라"라는 관찰은 모양 때문인지 원래 상승 쪽 기록이 많아서인지 구분되지 않습니다. 같은 기간 아무 구간이나 잡았을 때의 기저율과 나란히 놓기 전까지는 숫자가 아니라 인상입니다.
그래서 이 사이트는 패턴이나 신호 뒤에 확률을 붙이지 않습니다. 세지 않아서가 아니라, 비교 대상 없이 센 숫자는 붙이는 순간 잘못 읽히기 때문입니다. 대신 얼마나 자주 나오는가까지만 공개합니다 — 90일 32,227건, 종류별 개수, 시간봉별 분포, 종목별 건수가 그것입니다.
차트 패턴 분석은 이 순서로 하면 덜 흔들립니다
- 무엇을 찾을지 숫자로 적습니다. 패턴 이름만으로는 검색이 시작되지 않습니다. 허용 폭·최소 봉 수·기준선 길이를 먼저 정하세요.
- 시간봉을 하나로 고정합니다. 1시간봉과 4시간봉을 섞으면 결과의 대부분이 1시간봉 몫이 됩니다.
- 마감된 봉에서만 판정합니다. 진행 중인 봉을 넣으면 화면이 계속 바뀝니다.
- 목록이 길면 조건을 의심합니다. 좋은 것이 많아진 게 아니라 기준이 헐거워진 것입니다.
- 정배열·역배열 같은 구간 상태를 같이 적습니다. 같은 모양이라도 어느 국면에서 나왔는지에 따라 읽는 법이 달라집니다.
- 비교 대상을 정해 두고 셉니다. 비교 없이 센 숫자는 다음 판단에 쓸 수 없습니다.
정리
차트 패턴 검색에서 실제로 어려운 부분은 패턴을 찾는 알고리즘이 아니라, 찾기 전에 정해야 하는 숫자들입니다. 쌍바닥의 허용 폭, 수렴으로 볼 최소 봉 수, 판정할 시간봉, 마감 기준 시각 — 이것들이 정해지면 354종목을 같은 기준으로 훑는 일은 기계가 대신할 수 있습니다.
정해지지 않은 채로 훑으면 종목마다 다른 잣대로 본 목록이 나오고, 그 목록은 길수록 읽기 어려워집니다. 90일 32,227건이라는 기록이 쓸모 있는 이유도 개수 자체가 아니라 그 전부가 같은 규칙에서 나왔다는 데 있습니다.
처음 보는 말이 있으면 용어 사전에 다이버전스·펀딩비·미결제약정 등을 풀어 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