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에 다이버전스 지표를 켜 두면 선이 그어지고 작은 표시가 붙습니다. 그 표시를 보고 "여기서 다이버전스가 났구나"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화면에서 확인해야 하는 것은 표시 자체보다 그 선이 어느 두 점을 이었는가입니다. 두 점을 잘못 짚으면 같은 차트를 보고도 사람마다 다른 말을 하게 됩니다.
이 글은 뜻을 설명하지 않습니다. 뜻은 다이버전스에 있습니다. 여기서는 바이낸스 USDⓈ-M 무기한 선물 차트를 띄워 놓고 다이버전스를 읽는 순서를 적고, 그 순서가 왜 필요한지를 400종목 90일 기록으로 확인합니다. 기록은 2026년 10월 12일 11시 21분(KST)까지 공개된 값입니다.
보기 전에 아래 패널이 무엇을 그리고 있는지부터 봅니다
다이버전스는 가격과 무언가를 비교한 결과입니다. 그 무언가가 RSI인지, MACD인지, 이동평균선과의 거리인지에 따라 같은 저점에서도 결과가 갈립니다. 트레이딩뷰에서 지표 이름 옆 괄호를 보면 대개 RSI 14 close 처럼 비교 대상·기간·소스가 적혀 있습니다. 이 세 칸을 먼저 읽어 두지 않으면 남이 올린 캡처와 내 화면이 왜 다른지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이 사이트가 세는 것은 RSI가 아니라 이동평균선 기준입니다. 5봉 기준과 10봉 기준 두 가지로 나눠 따로 기록하고, 두 기준의 정의는 5이평 · 10이평 다이버전스에 적어 두었습니다. RSI 쪽과 무엇이 다른지는 RSI 다이버전스 검색식 설정에서 비교했습니다. 아래 순서는 어느 쪽이든 똑같이 쓸 수 있게 적었습니다.
두 점은 가격 쪽에서 먼저 찍습니다
다이버전스 보는법의 대부분은 점 두 개를 어디에 찍느냐의 문제입니다. 순서를 거꾸로 하면 지표가 예쁘게 꺾인 자리를 먼저 고르고 가격을 거기에 끼워 맞추게 됩니다. 그래서 가격 차트에서 시작합니다.
1. 가격의 저점 두 개를 고른다
상승 다이버전스라면 가격 저점 두 개, 하락 다이버전스라면 고점 두 개입니다. 두 점 사이가 너무 가까우면 같은 하락의 잔 흔들림일 뿐이고, 너무 멀면 사이에 다른 흐름이 끼어 있습니다. 1시간봉 기준으로 대략 다섯 봉에서 서른 봉 사이를 보는 도구가 많지만 정해진 값은 없습니다.
2. 꼬리로 볼지 종가로 볼지 정한다
저점을 아래꼬리 끝으로 잡느냐 종가로 잡느냐에 따라 "더 낮은 저점"이 성립하기도 하고 안 하기도 합니다. 바이낸스 선물은 청산이 몰리는 순간 긴 꼬리가 자주 생겨서 이 차이가 큽니다. 꼬리 끝이 체결가 차트와 마크 가격 차트에서 다르게 찍히는 문제도 있는데, 이건 프랙탈 화살표 읽는 법에서 같은 구조로 다뤘습니다.
3. 지표 쪽 점은 같은 봉에서 찾는다
가격 저점을 찍은 봉과 같은 봉, 많아야 한두 봉 옆에서 지표 값을 읽습니다. RSI 저점이 가격 저점보다 세 봉 뒤에 있다면 그건 다른 움직임을 보고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 화면에 그어진 선의 양 끝이 가격 패널과 지표 패널에서 세로로 맞는지 눈으로 내려 보면 됩니다.
4. 두 점을 이은 기울기를 비교한다
가격은 내려가고(더 낮은 저점) 지표는 올라가면(더 높은 저점) 상승 쪽 일반 다이버전스입니다. 반대로 가격은 더 높은 저점인데 지표가 더 낮은 저점이면 히든 쪽입니다. 네 종류를 화면에서 가르는 법은 히든 다이버전스와 일반 다이버전스 차이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선을 그은 봉과 표시가 뜬 봉은 같은 봉이 아닙니다
차트를 처음 보는 사람이 가장 많이 헷갈리는 자리입니다. 다이버전스 선은 두 번째 저점에 닿아 있는데, 그 저점이 저점이라는 것은 오른쪽으로 몇 봉이 더 지나야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표시는 선의 끝보다 오른쪽 봉 수만큼 늦게 뜹니다.
지나간 차트를 볼 때는 선과 표시가 한 묶음으로 보이니까 "저점에서 바로 알려 줬다"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실제로 그 표시가 화면에 처음 나타난 시각은 선이 닿은 봉이 아니라, 판정이 끝난 봉이 닫힌 시각입니다. 이 시각을 따로 확정 시각이라고 부르고, 오른쪽 봉 수를 바꾸면 얼마나 늦어지는지는 다이버전스 지표 설정에서 칸별로 봤습니다.
보는 습관으로 옮기면 간단합니다. 표시를 발견하면 그 표시가 붙은 봉에서 손가락을 오른쪽으로 옮겨, 지금 시점에서 이 표시를 볼 수 있었던 첫 봉이 어디인지 확인합니다. 그 봉의 가격이 선 끝의 가격과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가 실제로 쓸 수 있는 정보의 크기입니다.
rsi 다이버전스 보는법에서 따로 볼 두 가지
RSI로 볼 때는 위 순서에 두 가지가 더 붙습니다.
첫째, RSI 저점이 어느 칸에 있었는가입니다. 기간 14의 RSI에서 첫 저점이 30 아래, 두 번째 저점이 30 위라면 화면에서 눈에 확 띕니다. 그런데 두 저점이 모두 40~50 사이에 있으면 같은 모양이라도 힘이 다르게 읽힙니다. 30·70 선은 판정 기준이 아니라 읽는 사람이 무게를 다는 눈금에 가깝다는 점을 기억해 둘 만합니다.
둘째, 두 저점 사이에 RSI가 50을 넘었는가입니다. 일부 도구는 두 저점 사이에 RSI가 중간선을 건너가면 비교를 끊고 새로 시작합니다. 다른 도구는 그런 구분 없이 범위 안의 저점끼리 비교합니다. 같은 BTCUSDT 1시간봉에서 한 도구는 선을 긋고 다른 도구는 안 긋는다면 이 규칙 차이일 가능성이 큽니다. 설정 창에 이 항목이 없다면 설명서를 봐야 합니다.
이평 기준은 이런 눈금이 없어서 위 두 가지는 해당하지 않습니다. 대신 기준선이 몇 봉이냐가 같은 역할을 하는데, 그 차이가 얼마나 큰지는 아래 숫자로 보입니다.
같은 90일인데 5이평은 상승을, 10이평은 하락을 더 많이 셌습니다
이번 주 기록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입니다. 같은 400종목, 같은 90일, 같은 시간봉 조건에서 기준선 길이만 다른 두 기록이 방향을 반대로 기울였습니다.
| 기준 | 90일 기록 | 상승 쪽 | 하락 쪽 | 상승 비중 |
|---|---|---|---|---|
| 5이평 | 23,799건 | 12,026건 | 11,773건 | 50.5% |
| 10이평 | 10,750건 | 5,329건 | 5,421건 | 49.6% |
| 삼박자 | 2,359건 | 바닥형 1,244건 | 천정형 1,115건 | 52.7% |
5이평은 상승 쪽이 253건 많았고 10이평은 하락 쪽이 92건 많았습니다. 비중으로는 둘 다 50%에서 1%포인트 안쪽이라 "반대"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차이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점이 보는법에 중요합니다.
차트 한 장에서 상승 다이버전스를 발견하면 "아래가 단단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시장 전체로 세어 보면 상승 쪽과 하락 쪽은 거의 반반 나오고, 기준선을 5봉에서 10봉으로 바꾸기만 해도 어느 쪽이 많은지가 뒤집힙니다. 방향 표시는 그 차트 그 구간의 모양을 말할 뿐, 시장이 어느 쪽으로 기울었는지를 말해 주지 않습니다. 방향 비율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는 신호 방향 비율 읽는 법에서 길게 다뤘고, 현재 10이평 기록은 10이평 다이버전스 페이지에서 바로 볼 수 있습니다.
건수 차이도 같이 봐 둡니다. 5이평이 10이평보다 2.21배 많습니다. 짧은 기준선이 잔 흔들림까지 저점으로 잡기 때문입니다. 차트에서 5이평 기준 표시가 촘촘하게 붙은 구간을 10이평 기준으로 다시 보면 상당수가 사라지고, 남는 것은 사이 간격이 넓은 저점 쌍입니다. 어느 쪽이 맞다기보다 어느 길이의 흔들림을 보고 싶은가를 먼저 정해야 같은 차트를 일관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시간봉을 바꾸면 선 하나가 여러 개로 갈라집니다
90일 기록을 시간봉으로 나누면 1시간봉 29,800건, 4시간봉 7,108건입니다. 전체 36,908건 중 80.7%가 1시간봉에서 나왔고, 두 시간봉의 차이는 4.19배입니다. 하루에 닫히는 봉 수가 24개 대 6개로 정확히 4배이니, 판정 기회의 차이만큼 벌어지고 조금 더 벌어진 셈입니다.
차트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ETHUSDT 4시간봉에서 저점 두 개를 잇는 다이버전스 선 하나가 있다고 해 봅시다. 같은 구간을 1시간봉으로 내려 보면 그 두 저점 사이에 작은 저점이 여러 개 끼어 있고, 그중 몇 쌍은 1시간봉 기준으로 따로 다이버전스가 됩니다. 반대로 1시간봉에서 본 다이버전스는 4시간봉으로 올리면 봉 하나 안에 묻혀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남의 캡처를 볼 때는 반드시 시간봉 표기를 먼저 확인합니다. 위아래 시간봉을 어떻게 맞춰 보는지는 시간봉 항목에 적어 두었습니다. 보는 쪽에서 할 일은 한 시간봉을 기준으로 정하고, 다른 시간봉은 그 위의 맥락을 확인하는 용도로만 쓰는 것입니다. 두 시간봉의 표시를 같은 무게로 섞으면 거의 언제나 어딘가에 다이버전스가 있는 차트가 됩니다.
자주 뜨는 종목 차트는 저점이 촘촘하게 보입니다
10이평 기준으로 400종목의 90일 평균은 종목당 26.9건입니다. 하루 0.30건, 대략 사흘 반에 한 번꼴입니다. 상위 종목은 PYTHUSDT·LINEAUSDT·YFIUSDT·SEIUSDT가 41건으로 같았고, TRUSTUSDT·MEMEUSDT·TIAUSDT·SAHARAUSDT가 40건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1위가 평균의 1.53배입니다.
5이평 기준은 평균 59.5건, 1위 KSMUSDT가 82건으로 평균의 1.38배였습니다. ESPUSDT·NEIROUSDT가 79건, COMPUSDT·SHELLUSDT가 78건입니다. 두 기준의 상위 8종목 명단이 한 종목도 겹치지 않는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5이평 쪽 명단은 5이평 다이버전스 페이지에 있습니다.
이런 종목의 차트를 열면 짧은 간격으로 오르내림이 반복돼 저점과 고점이 많이 찍혀 있습니다. 저점이 많으면 비교할 쌍도 많아지고, 표시도 그만큼 자주 붙습니다. 그러니 "이 종목은 다이버전스가 잘 나온다"는 말은 대개 "이 종목은 흔들림이 잦다"는 말과 같습니다. 표시가 많은 종목 차트일수록 1단계(두 저점 사이 간격)를 더 엄격하게 보는 편이 덜 헷갈립니다.
다이버전스 보는 순서를 한 장으로 적으면
- 아래 패널의 지표 이름표에서 비교 대상·기간·소스를 읽는다
- 시간봉을 하나 정하고, 다른 시간봉은 맥락으로만 본다
- 가격 차트에서 저점(또는 고점) 두 개를 먼저 찍는다 — 꼬리인지 종가인지 정한다
- 같은 봉에서 지표 값을 읽고 두 기울기를 비교한다
- 표시가 처음 볼 수 있게 된 봉으로 손가락을 옮겨 가격 차이를 잰다
- RSI라면 저점이 놓인 칸과 사이에 50을 넘었는지를 본다
- 방향 표시를 시장 전망으로 읽지 않는다 — 전체로는 거의 반반이다
이 일곱 줄 중 3번과 5번을 건너뛰는 일이 가장 흔합니다. 3번을 건너뛰면 지표에 맞춰 가격을 고르게 되고, 5번을 건너뛰면 지나간 차트에서 본 깔끔한 선을 실시간에도 볼 수 있었다고 믿게 됩니다. 둘 다 차트를 덜 본 탓이라기보다 차트가 그렇게 보이도록 그려져 있기 때문이라, 한동안은 의식적으로 순서를 짚어 가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처음 보는 말이 있으면 용어 사전에 다이버전스·펀딩비·미결제약정 등을 풀어 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