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만 하다가 선물 화면을 처음 열면 같은 BTCUSDT인데 숫자가 하나 더 붙어 있습니다. 가격 옆에 펀딩비와 카운트다운이 있고, 호가창 위에는 체결가와 다른 값이 하나 더 떠 있습니다.
만기가 없다는 말은 들었는데, 만기가 없으면 이 계약이 왜 현물 가격 근처에 붙어 있는지가 설명되지 않습니다. 채권도 아니고 주식도 아닌 것이 몇 달째 같은 값을 따라다니는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뜻은 무기한 선물에 적어 두었습니다. 이 글은 뜻이 아니라 구조를 다룹니다 — 만기를 없앤 자리에 무엇이 들어갔는지, 그래서 차트와 지표를 읽을 때 현물과 무엇이 달라지는지입니다. 바이낸스 USDⓈ-M 기준이고, 숫자는 이 사이트가 90일 동안 기록해 둔 것에서만 가져옵니다.
무기한 선물 원리 — 만기를 없앤 자리에 펀딩비가 들어갔습니다
보통의 선물은 만기가 정해져 있습니다. 3월물, 6월물처럼 날짜가 붙고, 그날이 되면 계약이 정산되면서 선물 가격과 현물 가격이 강제로 만납니다. 만기라는 약속이 두 가격을 붙잡아 두는 장치입니다. 만기가 멀 때는 벌어져 있어도 되지만, 가까워질수록 벌어질 자리가 없어집니다.
무기한 선물은 그 날짜를 없앴습니다. 없애고 나면 문제가 생깁니다. 강제로 만날 시점이 사라졌으니 계약 가격이 현물에서 얼마든지 멀어질 수 있습니다. 롱이 몰리면 위로 뜨고, 그대로 두면 돌아올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날짜 대신 주기적으로 한쪽이 다른 쪽에 돈을 내는 규칙을 넣었습니다. 이것이 펀딩비입니다.
- 계약 가격이 현물보다 위에 있으면 → 펀딩비가 양수 → 상승에 건 쪽이 냅니다
- 계약 가격이 현물보다 아래에 있으면 → 펀딩비가 음수 → 하락에 건 쪽이 냅니다
위로 떠 있을수록 롱을 유지하는 비용이 오르고, 아래로 처져 있을수록 숏을 유지하는 비용이 오릅니다. 벌어질수록 비싸지니 벌어진 상태가 오래 유지되기 어렵습니다. 만기가 하던 일을 8시간마다 걷는 요금이 대신하는 셈입니다.
정확한 정산 시각과 주기는 바이낸스 펀딩비 시간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여기서 필요한 것은 시각이 아니라 이 요금이 계약의 부속물이 아니라 계약이 성립하는 조건 자체라는 점입니다. 펀딩비를 빼면 무기한 선물은 현물을 따라갈 이유가 없어집니다.
표시 가격이 두 개입니다 — 체결가와 마크 가격
무기한 선물 화면에는 가격이 두 개 뜹니다. 처음에는 오류처럼 보이는데 역할이 다릅니다.
| 최종 체결가 | 마크 가격 | |
|---|---|---|
| 무엇인가 | 그 거래소에서 방금 체결된 값 | 여러 현물 거래소의 지수 가격을 바탕으로 계산한 값 |
| 무엇에 쓰나 | 캔들·지표 계산, 지정가 체결 | 미실현 손익, 청산 판정 |
| 어떻게 움직이나 | 그 거래소 호가에 따라 튑니다 | 지수를 따라가 덜 튑니다 |
이 구분이 실제로 갈리는 자리가 청산입니다. 청산은 최종 체결가가 아니라 마크 가격으로 판정합니다. 호가가 얇은 새벽에 한 거래소에서만 값이 잠깐 꺾여도 마크 가격은 여러 곳의 평균이라 그만큼 따라가지 않고, 그 차이만큼 청산이 덜 걸립니다. 청산선을 계산하는 방법은 코인 선물 청산에 있습니다.
지표를 계산할 때는 반대입니다. 캔들은 그 거래소의 체결가로 그려지고, 이동평균선이나 RSI, 스토캐스틱은 그 캔들의 종가로 계산됩니다. 화면의 청산선과 화면의 지표가 서로 다른 가격 계열을 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둘을 같은 축에 놓고 "지표가 이 선에 닿으면"이라고 계획을 세우면 어긋납니다.
현물 차트와 무기한 선물 차트는 같은 코인이라도 다른 기록입니다
업비트에서 BTC 차트를 보다가 바이낸스 BTCUSDT 무기한 선물 차트를 열면 모양이 비슷합니다. 비슷하지만 같지는 않습니다.
- 거래되는 시간이 다릅니다. 국내 원화 시장과 USDT 무기한 선물은 같은 24시간이라도 사람이 몰리는 시간대가 다릅니다. 같은 사건에 대한 봉의 길이가 다르게 남습니다
- 호가에 숏이 있습니다. 현물에서는 갖고 있어야 팔 수 있지만 무기한 선물은 없어도 팝니다. 내려가는 쪽 거래가 훨씬 두껍게 쌓입니다
- 레버리지가 붙습니다. 같은 돈으로 몇 배의 계약이 열리니 되돌림 구간의 흔들림이 더 큽니다
- 미결제약정이 존재합니다. 현물에는 없는 항목입니다. 지금 열려 있는 계약이 몇 개인지가 따로 세어집니다
마지막 항목이 무기한 선물에서만 얻을 수 있는 정보입니다. 거래량은 손이 몇 번 바뀌었는지를 세고, 미결제약정은 자리가 몇 개 남아 있는지를 셉니다. 읽는 법은 미결제약정 보는 법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그래서 "코인 차트를 본다"고 할 때 어느 시장의 차트인지를 먼저 정해야 합니다. 현물 차트로 계획을 세우고 무기한 선물로 주문을 넣으면, 계획을 세운 데이터와 주문이 나가는 데이터가 다릅니다. 이 사이트가 조건 성립을 세는 대상은 전부 바이낸스 USDT 무기한 선물입니다.
무기한 선물 상장 직후 종목은 지표가 아직 덜 채워져 있습니다
"무기한 선물 상장"으로 찾아보는 경우가 많은데, 상장 자체보다 상장 직후의 데이터 길이가 실제로 걸리는 문제입니다.
새로 상장된 계약은 캔들이 며칠치밖에 없습니다. 이동평균선은 정해진 개수의 봉이 있어야 값이 나오고, 그 전까지는 아예 계산되지 않거나 덜 채워진 값이 나옵니다. 이 구간을 워밍업이라고 부릅니다.
- 1시간봉 20 이동평균선 → 20개 봉, 약 하루가 지나야 첫 값이 나옵니다
- 4시간봉 20 이동평균선 → 20개 봉, 약 사흘 반이 지나야 나옵니다
- 정배열·역배열 판정처럼 여러 선을 겹쳐 보는 조건은 가장 긴 선이 채워질 때까지 판정 자체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흔한 사고는 화면에 선이 그려져 있다는 이유로 그 값을 그대로 쓰는 것입니다. 차트 도구는 봉이 모자라도 있는 만큼으로 그려 주는 경우가 있고, 그렇게 나온 선은 다음 날 다른 자리에 있습니다.
이 사이트의 감시 목록이 365종목인데, 목록에 들어왔다고 바로 기록이 쌓이지는 않습니다. 시간봉이 길수록 더 오래 기다려야 하고, 그래서 상장 직후 종목은 4시간봉 쪽에서 특히 오래 비어 있습니다. 90일 기록에서 어떤 종목의 건수가 유난히 적다면 조건이 안 나온 것이 아니라 아직 셀 수 있는 구간이 짧은 것일 수 있습니다.
무기한 선물 거래에서 현물과 달라지는 네 가지 항목
무기한 선물 거래를 시작할 때 현물에는 없던 항목이 넷 붙습니다. 순서대로 정해 두면 나머지가 따라옵니다.
- 증거금 방식 — 격리인지 교차인지. 한 종목의 손실이 계좌 전체에 닿을지가 여기서 갈립니다
- 레버리지 배수 — 배수가 오르면 청산선이 진입가 쪽으로 당겨집니다. 그 거리가 가까운지는 종목의 평균 변동폭과 견줘야 뜻이 생깁니다
- 펀딩 부담 — 며칠씩 들고 갈 계획이면 정산 횟수만큼 쌓입니다. 몇 시간 안에 닫는 계획이면 거의 무관합니다
- 체결 비용 — 지정가와 시장가의 수수료가 다르고, 무기한 선물은 같은 자금으로 계약 규모가 커지므로 같은 비율이라도 절대액이 커집니다
넷 중 셋(증거금·배수·펀딩)은 현물에 아예 없는 항목입니다. 현물에서 쓰던 종목 선정 기준을 그대로 옮겨 놓고 이 넷을 기본값으로 두면, 종목은 같은데 결과가 다른 상황이 됩니다. 원인이 종목 선정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계약 설정에 있습니다.
90일 기록으로 본 무기한 선물 종목의 조건 성립 분포
이 사이트는 바이낸스 무기한 선물 365종목에서 조건이 성립한 순간을 세어 둡니다. 90일 구간의 기록은 이렇습니다.
| 종류 | 건수 | 방향 |
|---|---|---|
| 5이평 다이버전스 | 21,487 | 상승 12,054 · 하락 9,433 |
| 10이평 다이버전스 | 9,662 | 상승 5,566 · 하락 4,096 |
| 삼박자 타점 | 2,019 | 매수 1,339 · 매도 680 |
합치면 33,168건이고 시간봉으로 나누면 1시간봉 27,376건, 4시간봉 5,792건입니다. 종목당 평균은 약 91건입니다.
여기서 무기한 선물이라는 시장의 성격이 드러나는 지점이 방향 분포입니다. 세 종류 모두 위쪽이 더 많습니다. 5이평에서 상승이 12,054건, 하락이 9,433건이고, 삼박자에서는 1,339건 대 680건으로 두 배 가까이 벌어집니다.
이것을 방향의 근거로 읽으면 안 됩니다. 숏이 자유롭게 열리는 시장인데도 조건 성립의 개수가 한쪽으로 기울어 있다는 것은, 조건의 정의와 구간의 성격이 개수에 반영된 것이지 어느 쪽이 더 자주 맞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 사이트는 기저율까지만 적고 그 다음은 계산하지 않습니다.
건수가 많이 쌓인 종목도 대형 종목이 아닙니다. 5이평 쪽 상위는 TRUMP·ESP·HOME이 각 80건, THETA 79건, KSM 77건이었고, 10이평 쪽은 LPT 43건, BLUR 41건, NIGHT·HBAR·GRT·MEME이 각 40건이었습니다. 삼박자에서는 QNT 16건, GRT 14건, ME 13건 다음에 BNB가 12건으로 들어옵니다. 개수는 그 종목이 얼마나 자주 흔들렸는지를 따라갑니다.
종목을 고를 때 무기한 선물이라 추가로 확인하는 줄
현물에서 쓰던 확인 항목에 네 줄을 더합니다. 종목마다 같은 자리에 적어 두면 나중에 비교가 됩니다.
- 상장일 — 90일보다 짧으면 지표와 기록 둘 다 덜 채워져 있습니다
- 펀딩 주기 — 8시간이 기본이지만 계약 단위로 4시간이나 1시간이 걸린 종목이 있습니다. 계약 화면의 카운트다운으로 확인합니다
- 미결제약정 단위 — 코인 개수인지 USDT 환산인지. 단위가 다르면 같은 그래프가 반대로 읽힙니다
- 호가 두께 — 얇은 종목은 마크 가격과 체결가가 더 자주 벌어지고, 시장가 체결에서 밀리는 폭도 큽니다
이 네 줄은 어느 것도 방향을 말해 주지 않습니다. 대신 같은 조건이 성립했을 때 종목마다 다르게 나오는 이유를 설명해 줍니다. 같은 5이평 다이버전스라도 상장 20일짜리 종목과 두 해 된 종목에서 뜻이 다르고, 그 차이는 조건이 아니라 계약에서 옵니다.
자주 묻는 것
무기한 선물은 만기가 없으니 계속 들고 있어도 되나요. 계약은 만기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다만 정산 시각마다 펀딩이 오가고 증거금이 유지돼야 하므로, 시간이 지나도 아무 일이 없는 현물 보유와는 다릅니다. 오래 들고 갈수록 계약 쪽 항목이 쌓입니다.
현물 가격과 무기한 선물 가격이 벌어져 있으면 잘못된 건가요. 아닙니다. 벌어진 만큼 펀딩비가 붙어 되돌리는 힘이 생기는 구조라, 어느 정도 벌어져 있는 것이 정상입니다. 벌어진 폭이 아니라 같은 부호가 얼마나 오래 이어졌는지를 봅니다.
차트는 현물로 보고 주문은 무기한 선물로 넣어도 되나요. 권하지 않습니다. 두 시장은 캔들이 다르게 남고, 지표는 캔들에서 계산됩니다. 판정에 쓴 데이터와 주문이 나가는 데이터를 같은 것으로 맞추는 편이 낫습니다.
무기한 선물 상장 직후에 조건이 성립하면 그대로 봐도 되나요. 이동평균선이 채워질 만큼 봉이 쌓였는지부터 봅니다. 워밍업 구간의 값은 다음 날 다른 자리에 있을 수 있습니다.
처음 보는 말이 있으면 용어 사전에 다이버전스·펀딩비·미결제약정 등을 풀어 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