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배열 종목을 몇 개 골라 적어 두고 몇 시간 뒤 같은 화면을 다시 열면 목록이 달라져 있는 일이 흔합니다. 종목이 상장폐지된 것도 아니고 화면이 잘못된 것도 아닌데, 아까 있던 이름이 빠지고 없던 이름이 들어와 있습니다. 여기서 대개 "어느 쪽이 맞는 목록인가"를 묻게 되는데, 사실은 둘 다 맞습니다. 판정 시점이 다를 뿐입니다.
정배열이 무슨 뜻인지는 정배열 · 역배열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 글은 뜻이 아니라 그 판정이 얼마나 자주 다시 내려지는지, 그래서 정배열 종목 목록과 정배열 차트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를 다룹니다. 숫자는 바이낸스 USDⓈ-M 무기한 선물 354종목을 90일간 기록한 값을 씁니다.
정배열은 사진이 아니라 봉마다 다시 내리는 판정입니다
정배열은 어느 종목이 갖고 있는 성질이 아닙니다. 어느 시점의 이평선 몇 개를 세로로 늘어놓았을 때 순서가 맞았다는 관찰입니다. 그 관찰은 새 봉이 닫힐 때마다 처음부터 다시 이뤄집니다.
그래서 "정배열 종목"이라는 말은 엄밀히는 문장이 덜 끝난 말입니다. 최소한 이 네 가지가 붙어야 다른 사람이 같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빠지기 쉬운 것 | 안 적으면 생기는 일 |
|---|---|
| 어느 평균선들인가 | 5·20·60인지 20·60·120인지에 따라 목록이 통째로 바뀝니다 |
| 어느 시간봉인가 | 1시간봉 정배열과 4시간봉 정배열은 동시에 성립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
| 봉이 닫힌 값인가 | 진행 중인 봉으로 판정하면 몇 분 뒤에 뒤집힙니다 |
| 언제 만든 목록인가 | 어제 만든 목록을 오늘 쓰면 이미 다른 목록입니다 |
네 번째가 가장 자주 빠집니다. 앞의 셋은 조건이라 한번 정하면 끝이지만, 네 번째는 목록을 볼 때마다 다시 확인해야 하는 항목이기 때문입니다.
1시간봉 목록과 4시간봉 목록은 갱신 횟수가 네 배 넘게 다릅니다
판정이 다시 내려지는 주기는 시간봉이 정합니다. 1시간봉이면 하루 24번, 4시간봉이면 하루 6번입니다. 이 차이는 기록량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 시간봉 | 90일 기록 | 전체 대비 | 하루 판정 횟수 |
|---|---|---|---|
| 1시간봉 | 26,490건 | 82.8% | 24번 |
| 4시간봉 | 5,497건 | 17.2% | 6번 |
4.82배입니다. 같은 354종목을 같은 90일 동안 같은 규칙으로 봤는데 이만큼 벌어집니다. 판정 기회가 네 배 많으니 기록도 그만큼 쌓이는 것이고, 뒤집어 말하면 1시간봉 목록은 4시간봉 목록보다 네 배 빨리 낡습니다.
여기서 자주 어긋나는 것이 시간봉을 섞어 보는 습관입니다. 4시간봉에서 정배열인 종목을 골라 놓고 진입 자리는 1시간봉에서 찾는 방식 자체는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그렇게 하면 목록의 유효 기간은 긴 쪽이 아니라 짧은 쪽을 따라갑니다. 1시간봉에서 이미 배열이 흐트러졌는데 4시간봉 목록만 보고 있으면, 목록은 아직 맞고 화면은 이미 다른 상태가 됩니다.
전체 기록 31,987건 중 공개되는 것은 이 두 시간봉이고, 실제로는 6개 시간봉에서 감시가 돌아갑니다. 짧은 쪽으로 갈수록 판정 횟수가 늘어나므로 목록의 회전도 빨라집니다.
진행 중인 봉에서 본 정배열은 마감 때 사라지기도 합니다
아직 닫히지 않은 봉의 값으로 평균을 내면 그 평균은 봉이 닫힐 때까지 계속 움직입니다. 종가가 확정되지 않았으니 당연합니다. 문제는 이 움직임이 정배열 판정을 뒤집을 만큼 클 때가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짧은 평균선에서 자주 생깁니다. 5봉 평균은 최근 다섯 개 값으로만 계산하므로, 진행 중인 봉 하나가 20%의 무게를 갖습니다. 봉 중간에 위꼬리가 길게 났다가 되밀리면 그 한 봉이 순서를 세웠다 눕혔다 합니다. 이렇게 떴다 사라지는 표시를 리페인팅이라고 부릅니다.
이 사이트가 마감된 봉만 쓰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확정된 종가가 나온 뒤에만 기록하므로 한번 남은 값은 나중에 바뀌지 않습니다. 대신 그만큼 늦습니다. 어느 쪽이 나은지의 문제가 아니라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문제입니다. 진행 중인 봉을 쓰면 빠르지만 취소되고, 닫힌 봉을 쓰면 취소는 없지만 늦습니다.
시간봉별 마감 시각은 바이낸스 봉 마감 시간표에 한국 시간으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4시간봉은 하루 여섯 번이고 그 시각이 정해져 있으므로, 정배열 목록을 다시 뽑을 시점도 그에 맞추면 됩니다.
정배열은 한 번에 서지 않고 짧은 선부터 순서대로 섭니다
배열이 뒤집히는 과정은 동시에 일어나지 않습니다. 짧은 이동평균선이 먼저 방향을 바꾸고, 중간 길이가 따라오고, 긴 평균선이 마지막에 움직입니다. 계산에 들어가는 값의 개수가 다르니 반응 속도도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실무에서 마주치는 상태는 "정배열"과 "역배열" 둘이 아니라 셋입니다.
| 상태 | 화면에서 보이는 모양 | 목록에서 하는 일 |
|---|---|---|
| 아직 서는 중 | 짧은 선만 올라섰고 긴 선은 아직 위에 있다 | 조건에 따라 들어왔다 나갔다 합니다 |
| 서 있는 중 | 순서가 맞고 간격이 벌어진다 | 며칠씩 목록에 남습니다 |
| 흐트러지는 중 | 간격이 좁아지고 선끼리 엉킨다 | 봉마다 판정이 바뀝니다 |
첫 번째와 세 번째는 화면만 봐서는 잘 구분되지 않습니다. 둘 다 선들이 붙어 있는 모양이기 때문입니다. 구분하려면 지금 한 장이 아니라 최근 며칠치 기록이 필요합니다.
기준선을 무엇으로 잡느냐에 따라 이 구간의 길이도 달라집니다. 5봉 기준은 예민해서 엉킨 구간에서 판정이 자주 뒤집히고, 10봉 기준은 그 구간을 대체로 조용히 넘어갑니다. 두 기준을 왜 끝까지 나눠 두는지는 5이평 · 10이평 다이버전스에 적어 두었습니다. 배열이 반대 방향으로 흐트러질 때 무엇이 먼저 보이는지는 역배열 차트에서 확인하는 순서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정배열 주식에서 몸에 붙은 감각이 코인에서 어긋나는 곳
정배열이라는 말은 주식 쪽에서 먼저 굳은 표현이고, 대부분 일봉을 전제로 씁니다. 일봉은 하루에 한 번만 닫히고 장이 끝나면 값이 고정됩니다. 그래서 주식에서 만든 정배열 종목 목록에는 자연스럽게 유효 기간이 붙습니다. 오늘 장 마감 뒤에 뽑은 목록은 내일 개장까지 그대로입니다. 목록이 낡을 틈이 없습니다.
코인 무기한 선물에는 그 고정 시점이 없습니다. 장이 끝나지 않고 주말에도 돌아갑니다. 일봉 하나가 닫히기까지 1시간봉은 24번, 4시간봉은 6번 닫힙니다. 주식에서 "장 마감 뒤 정리"에 해당하는 순간이 코인에는 하루에 여러 번 있는 셈입니다.
이게 감각을 어긋나게 만드는 지점입니다. 주식에서는 목록을 하루 한 번 갱신하는 게 자연스러운 주기였는데, 같은 습관을 1시간봉 화면에 옮기면 스물세 번의 갱신을 건너뛴 목록을 보게 됩니다. 반대로 4시간봉에서 보면서 1시간봉처럼 자주 확인하면 같은 목록을 네 번씩 다시 읽는 셈이 됩니다.
주식에서 쓰던 평균선 기간을 그대로 옮길 때 생기는 문제는 조금 다른 이야기라 주식 이동평균선을 코인에 옮길 때에 따로 적어 두었습니다. 여기서 다루는 것은 기간이 아니라 목록을 다시 뽑는 주기입니다.
정배열 구간에서 실제로 기록되는 것들
이 사이트는 정배열 자체를 세지는 않지만, 배열이 서 있는 구간에서 어떤 표시가 얼마나 나오는지는 기록에 남아 있습니다. 90일치입니다.
두 기준 모두 상승 방향이 더 많습니다. 5봉 기준은 하락 방향이 43.1%, 10봉 기준은 41.6%입니다. 정배열 구간에서 눈여겨보게 되는 쪽은 대개 하락 방향 표시인데, 전체의 40%대라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하나 떴다는 사실만으로는 그 자리가 다른 자리와 구분되지 않습니다.
조건을 좁히면 개수가 급격히 줄어듭니다. 여러 조건이 한 자리에서 겹칠 때만 남기는 삼박자는 같은 90일에 1,882건이었습니다. 방향으로 나누면 매수 쪽 1,285건, 매도 쪽 597건입니다. 354종목으로 나누면 종목당 5.3건이고, 대략 17일에 한 번꼴입니다.
20,923건과 1,882건은 11배 넘게 차이가 납니다. 같은 시장을 같은 기간 동안 보고 있는데도 그렇습니다. 목록의 길이는 시장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조건이 정합니다.
정배열 종목 목록을 만들 때 같이 적어 두는 네 줄
목록만 남기면 며칠 뒤에 그 목록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 없게 됩니다. 종목 이름 옆에 네 줄을 같이 적어 두면 나중에 그 목록을 다시 쓸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 평균선 조합 — 5·20·60처럼 실제로 쓴 숫자를 적습니다. "정배열"이라고만 적으면 다음 주의 자신이 무엇을 봤는지 모릅니다
- 시간봉 — 1시간봉인지 4시간봉인지. 이게 목록의 갱신 주기를 정합니다
- 마감 기준 여부 — 닫힌 봉으로 판정했는지. 진행 중인 봉이었다면 그 목록은 참고용입니다
- 만든 시각 — 몇 시 몇 분 기준인지. 1시간봉이면 한 시간이 지날 때마다 이 목록은 한 칸씩 낡습니다
후보 종목의 범위도 한 줄 더 적을 만합니다. 어떤 화면은 300종목 남짓을 다루고 어떤 곳은 그보다 훨씬 적습니다. 이 사이트가 감시 목록을 문서로 따로 만들어 두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354종목이라는 숫자가 밝혀져 있지 않으면 "몇 종목이 정배열이다"라는 말이 아무 크기도 갖지 못합니다.
목록에서 먼저 빠지는 종목과 오래 남는 종목
목록의 회전이 종목마다 고르지 않다는 점도 알아 둘 만합니다. 평균선 근처를 자주 오가는 종목일수록 배열 판정이 자주 뒤집히고, 그만큼 기록도 많이 남습니다.
| 5이평 기준 상위 | 90일 | 10이평 기준 상위 | 90일 |
|---|---|---|---|
| MEGA | 80건 | NIGHT | 41건 |
| 커브(CRV) | 78건 | LPT | 41건 |
| 트럼프코인(TRUMP) | 78건 | TRUST | 40건 |
| 소닉(S) | 77건 | PIEVERSE | 40건 |
| 카이토(KAITO) | 77건 | 갈라(GALA) | 39건 |
| ETHW | 77건 | 블러(BLUR) | 39건 |
MEGA가 90일에 80건이면 거의 하루에 한 번꼴입니다. 이 종목들은 정배열 목록에도 자주 들어오고 자주 빠집니다. 반대로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처럼 상대적으로 덜 흔들리는 종목은 한번 들어오면 오래 남고, 대신 잘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조건을 좁힌 쪽에서는 이름이 아예 달라집니다. 삼박자 상위는 QNT 17건, 코스모스(ATOM) 13건, 매직에덴(ME) 13건, RSR 12건, 테조스(XTZ) 12건, 나스닥100 ETF(QQQ) 12건, TSMC(TSM) 12건, 백금(XPT) 11건 순입니다. 위 표와 겹치는 이름이 없습니다.
그러니 목록을 받았을 때 무엇으로 정렬됐는지를 먼저 보는 편이 낫습니다. 개수순으로 정렬된 목록은 "많이 흔들린 순"에 가깝고, 그런 종목은 다음 봉에서 목록을 빠져나갈 확률도 그만큼 높습니다.
정리
- 정배열은 종목의 성질이 아니라 봉마다 다시 내리는 판정입니다. 목록에는 만든 시각이 붙어야 합니다
- 1시간봉과 4시간봉의 90일 기록은 26,490건 대 5,497건, 4.82배입니다. 1시간봉 목록은 그만큼 빨리 낡습니다
- 시간봉을 섞어 쓰면 목록의 유효 기간은 짧은 쪽을 따라갑니다
- 진행 중인 봉으로 본 정배열은 마감 때 뒤집힐 수 있습니다. 5봉 평균에서는 진행 중인 봉 하나가 20%의 무게를 갖습니다
- 정배열 구간에서 하락 방향 표시는 5봉 기준 9,012건으로 전체의 43.1%입니다. 드문 일이 아닙니다
- 조건을 좁힌 삼박자는 90일 1,882건, 종목당 17일에 한 번입니다. 목록의 길이는 시장이 아니라 조건이 정합니다
종목별로 언제 무엇이 기록됐는지는 종목 목록에서 볼 수 있습니다. 최근 48시간분은 회원 전용이고 그 이전 90일은 전부 공개입니다.
처음 보는 말이 있으면 용어 사전에 다이버전스·펀딩비·미결제약정 등을 풀어 두었습니다.